성공 ‘씨알’은 사람과 장비에 대한 투자

신당동에 위치한 CR치과기공사에 들어가면 ‘대형화, 전문화, 차별화’라는 글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것은 매월 장영진 소장(41)이 ‘이달의 모토’를 정해 써놓은 것으로, 잘 지켜졌다고 생각되면 ‘○’ 표시를 한다. 장 소장의 숨은 열정이자,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장 소장은 90년대 중반 매형 친구의 소개로 처음 기공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군대에서 치과 의무병으로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그 인연은 더욱 깊어졌다. 사회에 진출해 기공 기사로 일하면서 겪은 힘든 환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만큼 그에게 기공은 천직과도 같았다.
이후 3년 정도 국내 세미나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되면서 기술적인 분야에서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그는 ‘어떤 케이스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음과 동시에 두려움에서도 해방됐다. 6년 전 ‘씨알’은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탄생된 것이다.
하지만 경영을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사 시절에는 자기만의 틀에 박혀 있었는데, 이러한 틀을 완전히 벗어내지 못하고 경영을 시작하면서 통제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게 됐고 트러블이 발생했다. 그는 고민했고, 즉시 유연한 사고로 변화를 꾀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갔다.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 부족한 기술적인 부분들을 직원들 스스로 찾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내부적인 요인은 안정됐지만,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됐다. 순수한 아날로그(손재주) 위주의 제작에서 디지털(장비) 의존도가 높아감에 따라 자본과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때 그가 던진 승부수는 ‘카보 에베레스트 CAD/CAM’이었다. 이 장비를 도입하면서 CR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1년 반 전부터 주5일제를 도입한 것. 업무의 과부하와 그로 인해 발생되는 실수는 줄어들었고 품질은 향상됐다.
현 불황에 대해 그는 “불황은 항상 있어 왔다”고 말한다. 비록 전체적인 불황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열정과 비전을 충전시킬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가능하다는 마인드’와 ‘실행력’이 꼭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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