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칼럼| 이승규 원장의 Fuji-Temp LT에 관한 소고

 

얇은 Film 두께로 보철물 합착 수월 … 잉여 세멘트 제거 용이도 강점

1. 서론
보철 수복, 특히 다수의 크라운 수복 과정에 있어 임시 수복물 또는 최종 수복물을 가착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구치부의 경우는 식편 압입이나 교합 관계 등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서, 또 전치부에서는 기능 뿐만 아니라 심미적 요소까지도 판단하기 위해서 임시 합착은 매우 유용한 임상 과정이다.(그림 1-1, 1-2)
이 때 사용하는 세멘트는 주로 유지놀(eugenol) 계열이다. 유지놀이 함유된 임시 합착제는 치수 진정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임상에서 항상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유지놀 계열의 임시 합착제가 가진 단점으로는 유지놀 고유의 냄새가 나며 레진 중합을 방해하는 성질로 인해 아크릴릭 임시 치관을 수리하거나 추가할 때 중합이 어렵다. 또한 최종 합착제로 레진 세멘트를 선택하는 경우에도 지대치에 유지놀 성분이 남아 레진 세멘트의 중합을 방해하지 않을까 불안하다. 마지막으로 유지력의 관점에서 단일 치관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long-span 브릿지의 경우나 유지력이 부족한 지대치에서 기존 유지놀 함유 세멘트는 아쉬운 점이 있다. 간혹 연조직의 문제로 장기간 임시 합착하여 관찰할 필요가 있는 보철물의 경우에도 그렇다.

2. Fuji Temp LT의 특징
이번에 GC Korea에서 출시된 Fuji-Temp LT는 기존 유지놀 계열이 아닌 glass-ionomer 계열의 임시 합착제다. 모든 치과 재료가 그렇듯이 이 재료 또한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재료의 성질을 정확히 숙지한 후에 적용한다면 분명 임상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Fuji-Temp LT는 완전 도재관이나 통상적인 메탈 크라운의 임시 합착제로 사용되며, 특히 임플란트 크라운의 합착에 유용하다.
Fuji-Temp LT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Excellent handling
제공되는 세멘트는 paste-paste 타입으로 전용 dispenser를 이용하므로 동량을 짜서 쉽게 혼합할 수 있다.
(2) Easy to remove excess cement
Fuji-Temp LT가 가진 큰 장점 중의 하나가 바로 잉여 세멘트 제거가 쉽다는 것이다. Paste 자체가 thixotropic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세멘트가 치은 열구 내로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중합 후에는 고무와 같은 느낌이 들어 쉽게 제거가 된다. 이러한 성질은 마진이 깊은 보철물의 경우나 임플란트 크라운 합착시에 잔존 세멘트에 의한 영향을 배제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그림 2-1에서 그림 2-4)
(3) Low film thickness for accurate restorative fit
최종 합착제와 마찬가지로 임시 세멘트의 film thickness는 가능한 작아야 합니다. 이와 함께 혼합시 점조도가 너무 크다면 수복물의 안착이 방해될 수도 있다. 최근 임플란트 보철시 customized milling abutment를 많이 사용하는 데, 다수의 임플란트 보철물을 합착시 세멘트의 점조도가 높고 film thickness가 크다면 장착에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임플란트 보철물의 마진이 깊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 Fuji-Temp LT의 경우 10㎛ 이하의 film thickness를 가지고 있고 혼합시 점조도가 낮아 임플란트 보철물 합착시에 적합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4) Stable and reliable performance for long term luting of (provisional) restorations(Appropriate retention and stable adhesion)
(5) High bond strength and mechanical properties for cases where high retention is needed (both short & long term)
임시 세멘트의 유지력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너무 약해도 안되고 너무 강해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유지력의 여부는 지대치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싱글 보철물인가 아니면 스프린트된 보철물인가? 또는 지대치의 각도가 어떠한가? 그리고 지대주의 높이는?
Fuji-Temp LT의 유지력은 통상적인 유지놀 계열의 임시 세멘트보다 높고 폴리카복시레이트 세멘트보다는 약간 낮은 정도다. 임상적으로는 Fuji-Temp LT는 다음의 경우에 사용한다.
- 짧은 지대치의 크라운 수복시 임시 수복물 합착 또는 최종 수복물 가착시,
-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임시 수복물 합착 또는 최종 수복물 가착 후 장기간 관찰을 요할 때
- 치은 열구가 깊은 자연치 혹은 임플란트에서
- 임플란트 임시 크라운 또는 최종 보철물 합착시
추가적으로 Fuji-Temp LT의 경우 색조 안정성 면에서 뛰어나 전치부 임시 수복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교정 치료나 치주 치료를 동반해야 하는 경우)에도 색조가 변하거나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6) Easy to clean up from abutment surface (No adverse effect on final cementation of the restorative)
임시 세멘트는 최종 합착제의 중합을 방해하지 않도록 지대치 표면이나 보철물 내면에서 깨끗이 제거되어야 한다. 특히나 최종 합착제로 레진 세멘트를 사용한다면 임시 세멘트의 성분이 레진 중합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glass-ionomer 계열의 Fuji-Temp LT는 기존 유지놀 계열의 임시 합착제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치질와 화학적으로 결합되는 glass iomomer의 특성이 단점이 될 경우도 있다.
Fuji-Temp LT로 합착한 자연치 보철물을 제거해보면 세멘트가 모두 지대치에 남아있게 된다. 지대치 표면에서 세멘트를 제거하기 위해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면 깨끗이 제거되지 않는다. 물론 초음파 스케일러를 사용한다면 말끔히 제거된다. 하지만 지대치가 생활치인 경우에 무마취하에 초음파 스케일러를 사용하기 어렵다.(그림 2-5에서 그림 2-7)
반면 임플란트의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대치 표면이나 보철물 내면에 남아있는 Fuji-Temp LT는 쉽게 제거된다. 또한, Fuji-Temp LT는 어느 정도 radiopacity를 가지고 있어 방사선으로 잉여 세멘트를 확인할 수도 있다.

3. 결론
짧은 기간이였지만, 제가 Fuji-Temp LT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제품의 포장이 깔끔하고 paste-paste 타입이며, 전용 dispenser가 있어 정량을 쉽게 혼합할 수 있다.
(2) 기존의 유지놀 계열 임시 합착제와 비교해 냄새가 없고 유지력이 높아 짧은 지대주를 가진 싱글 크라운이나 탈락의 위험이 있는 long-span 브릿지의 임시 합착에 유리하다.
(3) 자연치에 사용할 경우, 잔존 세멘이 치질에 부착되는 성질이 있어 제거에 어려움이 있지만, 초음파 스케일러를 사용할 수만 있다면 말끔히 제거되며 반면 수복물 내부의 잔존 세멘트는 쉽게 제거할 수 있다.
(4) 혼합시에 흐름성이 좋아 얇은 film thickness를 나타내며 임플란트와 같이 지대주의 길이가 길고 연결되 보철물 합착시에도 보철물이 들뜨거나 불완전 장착되는 문제가 없다.
또한 중합 후에는 고무와 같은 느낌으로 잉여 세멘트 제거가 편리하므로 마진이 깊은 자연치나 임플란트 보철물 합착시에 사용이 편리하다.

이승규 원장
미지플러스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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