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치의 절반이 ‘감각이상’ 경험… 배상까지 가기도

하악 지치발치 후 감각이상은 예상보다 개원가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치협이 지난 1월 14일부터 한 달간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회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472명 중 2,289명이 하악 지치발치를 시술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이 가운데 936명이 하치조신경 감각이상을, 362명이 설신경 감각이상을 각각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해왔다.


중복을 감안하더라도 지치발치를 시술하는 치과의사 가운데 둘 중 하나는 발치 후 감각이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환자들의 반응도 이에 못지않다. ‘환자가 지치발치 후 감각이상을 호소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1,052명이 있다고 답했다. 이 정도면 상당히 심각한 경우이다. 지치발치 치과의사 가운데 둘 중 하나는 시술 후 감각이상으로 환자의 불평에 직면한 적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임플란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임플란트를 시술하고 있다고 답변한 2,066명 가운데 시술 후 감각이상을 경험한 치과의사는 763명이나 됐다. 그리고 이 같은 감각이상이 배상으로 이어진 건수도 지치발치와 임플란트를 합쳐 292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지치발치 시술 치과의사 2,289명을 구강외과 전공자 그룹(261명)과 비전공자 그룹(2,028명)으로 나눌 때, 지치발치 후 감각이상을 경험한 숫자는 전공자 그룹에서 255명, 비전공자 그룹에서 1043명이 나왔다.


이 가운데 특히 전공자 그룹의 74명과 비전공자 그룹의 308명은 최근 일 년 사이에 하악 지치발치 후 감각이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감각이상 발생비율이 이 같이 전공자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비전공자의 경우 매복치 등 난발치를 대부분 전공자에게 의뢰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발생비율에 비해 감각이상을 유발한 평균 발치개수는 많지 않았다. 이 경우 하치조신경지배 부위에서 전공 그룹이 0.43개, 비전공 그룹이 0.16개, 설신경지배 부위에서 전공 그룹이 0.16개, 비전공 그룹이 0.09개로 나타났다.

유사시 대응 프로토콜 필요
임플란트를 시술하고 있다고 답변한 2,066명 가운데 시술 후 감각이상을 경험한 치과의사는 모두 764명으로 조사됐다. 이를 다시 하치조신경 감각이상과 설신경 감각이상으로 나누면 하치조신경의 경우 724명이, 설신경의 경우 55명이 감각이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의 경우 평균 배상액수도 지치발치 보다 높게 나타났다. 임플란트 시술 후 감각이상에선 하치조신경 감각이상에 119건을 배상했고, 설신경 감각이상엔 3건을 배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협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악 지치 발치와 하악 구치부 임플란트 식립 후에 오는 감각이상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치협 회원고충처리위원회 한성희 위원장은 ‘개원가가 감각이상 환자 발생에 따른 의료분쟁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대부분의 감각이상은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히 없어지지만 배상까지 가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환자 발생에 대처하는 프로토콜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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