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장, 아마겟돈 오는가<中>

신흥 “고객의 신뢰가 최대강점”… 네오, 코웰메디 “‘빅 7’으로 시장재편 시도”

국산 임플란트 업체는 ‘빅 5(오스템, 덴티움, 메가젠, 디오, 덴티스)’만 있는 게 아니다. 이들 선도업체를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가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올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는 신흥의 행보는 눈여겨 볼 만하다. 또한 지난해 새롭게 출발한 네오바이오텍의 선전도 예사롭지 않다.

신흥, 시덱스 기점 전국판매 나서
지난해 시덱스에서 첫 선을 보였던 신흥 임플란트는 올해가 마케팅 원년이다. 연초 수도권 6개 영업소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5월 초로 예정된 시덱스를 기점으로 전국판매도 개시될 예정이다.
신흥의 임플란트 시장 진출은 그 사실만으로도 기존 업체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영업력과 자금력 모든 면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신흥의 최대강점은 ‘고객의 신뢰’. 수 십년간 치과 기자재를 공급하면서 축적된 소비자의 ‘믿음’이 가장 큰 무기다.
신흥 관계자는 “국산 임플란트 제조는 후발업체지만, 오랜 기간 치과기자재 공급을 통해 축적한 마케팅 노하우는 좋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흥이 치과시장에 치과재료를 공급하면서 쌓아온 ‘신흥에 대한 믿음’은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치과 재고부담 줄여주겠다”
실제로 신흥은 90년대 초반부터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선도했다. 비록 수입품이지만 국내 임플란트 시술이 소프트 랜딩 할 수 있도록 기여한 게 사실.
신흥의 기존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이 극명히 드러나는 대목은 ‘가격정책’이다. 국내 임플란트 마케팅의 주류로 자리를 잡은 ‘할증마케팅’을 과감히 포기했다. 무리한 할증마케팅이 블루오션이었던 임플란트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변질시켰다.

또한 할증마케팅은 지나치게 소비자들에게 재고부담을 강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개원가의 임플란트에 대한 재고부담은 제품 회전율을 떨어뜨리고 진료수가에 영향을 미쳤다.
신흥 홍보팀 관계자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침체는 수년간 진행된 할증마케팅의 후유증”이라고 분석하고 “신흥 임플란트는 단품구매도 가능해, 소비자들의 구매부담을 덜어 줄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임플란트 시장의 버블 제거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오, 첫해 72억원 매출로 선전
네오바이오텍의 움직임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네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72억원이다. 회사를 인수하고 첫 해에 올린 매출로는 매우 높은 성과다.
특히 SCA, SLA 등 사이너스 리프트는 이 분야 ‘간판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판매실적도 명실공히 최고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네오바이오텍의 간판 임플란트 브랜드 ‘사이너스 퀵’도 매니아 층을 형성할 만큼 성공했다.


네오바이오텍 김인호 대표는 “지난해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았는데, 하반기 갑작스런 경제한파로 예상매출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는 임플란트 분야에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100억대 매출진입은 무난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로 네오바이오텍은 와이드 임플란트 등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코웰메디도 마찬가지다. 업력에 비해 성장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수도권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CEO를 교체했다. 여기에 김수홍 원장은 서울 강남에 치과를 신규개원하고, 마케팅 핵심인력을 서울에 전진 배치했다.


또한 세미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유명연자를 모시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웰메디는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연수회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과 스킨쉽을 강화시켜 간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국산 임플란트 시장은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5개 업체가 주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오국지’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들 ‘빅 5’를 위협하는 후발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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