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산협 “100% 환불 없으면 내년 SIDEX도 보이콧운동 검토”
서치 “코엑스도 위약금 80% 적용, 원칙 무너지면 행사 어려워”
전시취소 해약금 17~18억 달해 … 치협-서치 갈등도 변수로 등장

잔치는 끝났다. 코로나19로 말도 많고 논란도 잦았던 SIDEX 2020 행사가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이제 뒷정리가 남았다. 특히 치산협 등 전시취소 업체들의 해약금 수습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서치는 “전시취소 업체에 대해서 규정대로 80% 해약금 적용 방침에는 변동이 없다”고 단호했다.

행사가 끝나고 이제 공은 다시 치산협으로 넘어갔다. 치산협은 이미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SIDEX 전시취소에 따른 해약금 80% 부과 규정은 불공정하다’는 취지로 제소해 놓은 상태다. 또한 전시취소에 참여했던 신흥도 법무법인을 통해 ‘전시비용 환불’ 요구 문서를 내용증명으로 서치에 발송했다.

이에 대해 서치 관계자는 “SIDEX 전시회는 1년 전부터 준비해야만 하는 행사”라며 “일부 전시업체들의 갑작스러운 취소는 행사 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막대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SIDEX가 열리는 코엑스 전시규정도 수개월 전 취소는 80%를 위약금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15일 전 취소는 100% 전액 위약금을 부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올 SIDEX 전시회는 당초 1,200여부스가 참여 신청했으나, 900부스 정도가 막판 취소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최종 전시부스는 274개에 머물렀다. 전시 참여업체 다수는 ‘해약금 80%를 무느니, 차라리 참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결국 치산협의 ‘전시취소 해약금 80%를 모두 돌려 달라’는 요구와 서치의 ‘규정대로 해약금 80% 적용 방침’이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치산협은 다음 주 중 전시업체 회의를 거쳐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벌써 일부 강경업체들은 ‘서치가 100% 환불조치 하지 않으면, 내년 행사도 보이콧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치산협도 행사가 끝난 마당에 뾰족한 해법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또한 오스템 등 일부 업체들은 전시비용을 결제하지 않아, 해약금 문제에 적극성을 띨 이유가 적다.

반면 서치는 지난해 전시참여 취소로 해약금 80% 적용 대상이었던 스피덴트의 해약금을 지금까지도 받아내지 못한 상태다. 스피덴트 안제모 대표는 현재 치산협 부회장을 맡아, 이번 보이콧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행사개최 취소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던 치협과 서치의 갈등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치협 일부 임원들 사이에선 ‘2021년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군불떼기가 시작됐다.

치협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쉽진 않겠지만,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서치로선 부담스럽다. 지난해 APDC 상황이 트라우마로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치와 치산협의 전시취소에 따른 ‘해약금 80% 적용’ 논란은 앞으로 2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치산협은 전시업체들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다음 주로 잡았다.

또한 서치는 행사이후 2주가 지난 시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서치는 이 자리서 어떤 식으로든 관련된 쟁점에 대해 입장표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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