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산협 “6월 5~7일 개최 취소 … 위약금 없는 부스비 환불” 요구
서치 “최고의 방역으로 안전한 전시회 … 부스추첨 성황리 마쳐”
일각선 “치산협, 개최 취소보단 부스비 인하 노린 전략적 반발” 평가

SIDEX 2020 정상개최를 두고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김민겸, 서치)와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임훈택, 치산협)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치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오는 6월 5~7일 3일간 서울 코엑스서 열릴 예정인 SIDEX 2020을 정상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달 20일 김민겸 집행부 공식 기자회견서 발표됐다.

그러자 치산협은 1주일 후인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SIDEX 6월 개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4월27일 치산협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치산협은 “서치가 SIDEX 강행결정을 치산협과는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점이 유감스럽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6월 개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치산협은 서치를 향해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치산협 요구사항에는 ▲SIDEX 2020 6월 개최의 연기 또는 취소 ▲조직위원회가 기 납부한 부스비를 위약금 없이 환불 ▲전시회 강행으로 피해 발생 시 보상대응책 마련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치산협은 “3가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은 상황서 행사가 진행되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전시 참여업체의 피해에 대해서는 향후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치산협의 엄포에도 SIDEX 2020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정상개최에 힘을 싣는다. 또한 3천만명이 참여한 4. 15 총선서도 정부의 철저한 방역대책으로 단 한 사람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 5월 일산 킨텍스(건축박람회)와 부산 벡스코(베이비페어)서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치협이 주관하는 통합치의학과 오프라인 연수 실무교육도 오는 7일부터 재개된다.

서치는 이미 6월 초 정상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4월 24일, 27일 양일간에는 전시장 부스배치를 위한 추첨도 성황리에 마쳤다. 부스추첨에는 대다수 업체 관계자들이 참가하여 다가올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IDEX 2020 부스추첨이 지난 4월 24일과 27일 진행됐다>

SIDEX 2020 조직위원회는 “정부와 지자체 기준을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방역대책으로 참가자와 부스 관계자 등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전시장과 학술대회장 수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열화상카메라, 통과형 소독샤워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직위는 “학술대회 등록자에게는 KF94 마스크와 손소독제, 라텍스 글러브 등이 담긴 방역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올 SIDEX 행사에는 예년보다 실질 참가자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이 점이 전시업체와 치산협이 우려하는 지점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치산협의 ‘SIDEX 2020 정상개최 반대’ 입장표명에는 ‘부스비 인하 요구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전시업체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의 참여가 불가능하고, 국내 치과의사들의 현장 참여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스비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치는 ‘부스비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치산협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추가적인 부스비 인하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직위원회도 보도자료서 “전시 참여업체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실상 부스비 인하를 포함한 ‘전시업체 달래기’ 방안이 제안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치산협도 무작정 전시회 취소만 요구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결국 치산협의 전시회 취소요구는 부스비 인하를 얻어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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