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지부장회의서 본선에 오를 2명 결정 예상 … 협회장 선거 구도와 맞물릴 가능성도 대두
같은 날 치러질 감사선거 영향 등 역학구도 복잡 … 서울 3개 대학, 영남 대의원 표심이 좌우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가 오는 25일 열린다. 올 대의원총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총회로 진행된다. 지난 달 펼쳐진 각 지부 대의원총회도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비대면 방식으로 총회가 개최됐다.

비대면총회서는 비교적 쟁점이 치열하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앞서 비대면으로 열린 각 지부 총회서도 큰 논란은 없었다. 다만 임기 3년차 마지막 총회다보니 의장단과 감사단을 새로 선출한다. 이 점이 25일 치협 대의원총회의 관전포인트다.

특히 국회의장 격인 의장단선거는 관심을 모은다. 과거 치협 의장단선거는 경선 없이 사전에 내정된 후보가 무난히 선출되어 왔다. 그러나 3년 전 의장단선거서는 사상 초유의 경선이 붙어, 현 김종환 의장이 당선됐다.

이 같은 경선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의장선거 출마의지를 밝힌 후보만 해도 기태석 대전지부 고문, 양영환 경기지부 고문, 우종윤 치협 전 감사, 최우창 충남지부 의장 등 4명에 이른다.

치협 의장은 전통적으로 영남, 호남, 중부(충청-수도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누어 순환하는 방식으로 선출해 왔다. 다만 부의장은 서울지부 몫으로 배분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부 윤두중 전 의장이 치협 부의장으로 사실상 내정되어 있다.

문제는 의장선거다. 치협 규정은 ‘의장은 지부장회의서 배수공천하여 선출한다’로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의장선거 출마의지를 밝힌 후보군만 4명에 이른다. 충청권서 기태석(대전) 후보와 최우창(충남) 후보가 출마를 표명했다. 또한 수도권서도 양영환(경기) 후보와 우종윤(인천) 후보가 출마의지를 밝혔다.

따라서 4명의 후보 중 2명은 지부장회의 예선서 탈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시도지부장 회의는 오는 16일 대전서 잡혀 있다. 이 자리서 4명의 예비후보 중 본선서 경선할 2명의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선 18명의 지부장들이 투표를 통해 본선에 오를 2명의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

기태석 후보는 오래 전부터 의장 출마의지를 갖고 준비해 왔다. 또한 지난 협회장선거서 낙선한 박영섭 캠프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점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영환 후보도 비교적 오래 전 의장 출마의사를 피력해 왔다. 상대적으로 대의원 숫자가 많은 경기지부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나, 최근 최유성 전 회장이 경치 회장서 밀려난 점은 악재로 보인다.

기태석-양영환 후보가 경희치대 동기라는 사실도 이채롭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후보단일화 압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우종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늦게 출마의지를 굳혔으나 구도상 다크호스로 꼽힌다. 인천지부 소속의 조선치대 출신이지만, 치협 28대 집행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러한 구도를 잘 살리면 ‘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출마의사를 밝힌 최우창 후보는 충남지부와 단국치대 출신 대의원들의 지지세를 기반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최 후보는 선거구도가 불리해 보이지만 차기 지부장협의회장이 유력한 박현수 충남지부장의 선거운동이 변수다.

결국 치협 차기 의장선거는 숫자가 가장 많은 서울 3개 대학(서울-경희-연세) 출신 대의원과 영남권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5일 대의원총회서 의장단 선거와 함께 치러질 감사단 선거의 역학구도가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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