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 1위 명분이 결선서도 그대로 이어져 … 2, 3번 지지표서도 승리해 ‘개혁 드라이브’ 동력 확보
‘개혁 마지막 기회’ 눈물호소로 지지층 결집 … 박 후보 ‘일부 바이스 선정과정 구설로 표 확장 막아’

이상훈 후보의 최종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상훈 당선자는 세 번째 도전 만에 협회장에 선출됐다.

어제(17일) 결선투표 개표가 이루어진 치협회관 4층 대회의실은 말 그대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8시가 가까워지자, 각 캠프 후보자들이 입장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개표 전 양 캠프 분위기는 1차 투표서 1위를 기록한 이상훈 후보팀보다 박영섭 후보팀이 더 여유로워 보였다. 반면 이상훈 후보팀은 긴장감이 높다는 게 역력했다.

이 같은 상반된 분위기는 우편투표 개표 이후 뒤바뀌었다. 총 41명이 투표에 참여한 우편투표서 이상훈 후보는 25표를 획득해, 16표 득표에 그친 박영섭 후보를 압도했다. 1표차로 앞섰던 1차 투표때보다 그 차이가 9표차로 벌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1차 투표서 2, 3번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였다.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자, 이번엔 반대로 이상훈 캠프는 여유를 찾았으며, 박영섭 캠프 관계자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어 곧바로 진행된 문자투표서도 이상훈 후보는 6,555표를 얻어, 6,018표에 그친 박영섭 후보를 537표차로 앞섰다. 문자투표와 우편투표를 모두 더한 합산에선 546표(이상훈 6,580, 박영섭 6.034)로 간격이 더 벌어졌다.

이상훈 후보는 1차 투표 1위에 이어 결선투표서도 우편과 문자투표서 박영섭 후보를 모두 눌렀다.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승리였다.

“치협 개혁에 대한 회원들의 열망이 조직선거를 삼켰다”

이날 개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였다. 개표 전 양 캠프 관계자들은 서로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이 같은 예상의 근거는 ‘조직구도 기반 분석 vs 집단지성을 믿는 명분’을 앞세운 분석이었다. 결과는 집단지성의 승리였다.

이상훈 당선자의 승리는 1차 투표 1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권자들은 이미 회원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을 확인한 1차 투표 결과를 뒤집을 만한 명분을 찾지 못했다.

선거 1주일 전 이상훈 후보가 ‘치과계 마지막 개혁 기회’라며 눈물로 호소한 전략은 지지층을 결집시키기에 충분했다. 결과적으로 선거기간 동안 ‘우클릭’ 논란을 한방에 잠재울 수 있는 카드였다.         

1차 투표서 아쉽게 탈락한 2, 3번 캠프의 암묵적인 지지도 결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1차 투표서 이상훈 후보와 박영섭 후보의 표차는 274표에 머물렀다. 결선투표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수치였다.

그러나 결선투표 결과는 1차 보다 표차가 더 벌어져, 최종 546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거의 두 배로 표차가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1차 투표서 장영준, 김철수 후보를 찍었던 유권자들의 선택서도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2, 3번 지지표는 결선서 박영섭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박영섭 캠프가 1차 투표 2위에도 ‘결선서 역전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는 여기서 비롯됐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경제학에서 ‘예고된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상훈 캠프는 선거과정서 이 같은 전망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그 결과 결선서 무난히 승리하는 성과를 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 발전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라고 분석했다. 상대가 있는 선거도 마찬가지다.

박영섭 캠프도 3년 전보다 더 치열하게 선거운동을 펼쳤다. 결선투표에 대한 불안감으로, 1차 투표서 최대한 표차를 벌려 1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강했다. 하지만 1차 투표 결과서 270여표 차이로 2위로 밀리고 말았다. 결선투표 실패의 포인트였다.

여기에 일부 바이스 선정과정의 문제점이 결선투표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는 바이스 결정의 문제가 아닌 선정과정의 미스였다. 바이스 선정과정서 일부 부회장후보들은 2, 3번 캠프에 지나치게 감정을 상하게 하는 스탠스로 구설을 만들어냈다.

공식 선거운동 과정서도 1차 1위에 대한 강박감이 결선서 연대대상을 선정하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이러한 우려는 결선투표 개표결과 그대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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