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 … “2월 말 임기 시작, 임원구성도 거의 마쳐”
김양근 집행부 “이사회서 회장직무대행 선임 … ‘선거결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제기”  

대한치과기공사협회 회장선거가 부정선거 의혹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치기협은 지난 달 24일 대의원 투표로 회장선거를 마쳤다. 그 결과 기호 1번 주희중 후보가 당선됐다. 개표 후 선관위는 주희중 후보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그러나 기호 2번 김양근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양근 후보는 “대구지역 투표소에선 선관위원 참관이 없었고, 투표함을 주희중 후보 선거참관인이 2시간 동안 외부로 반출한 후 서울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산(부산-울산-경남 대의원 투표소)서는 아예 선관위 인장 날인이 없는 투표용지(44장)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부산지역 투표소서는 투표함 자체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을 담당했던 김춘길 선관위원은 “당초 빈 박스를 이용해 투표함 제작을 하려했으나, 해당 지부서 이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서류봉투로 투표함을 대체했다”고 말했다.  

<주희중 당선자>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주희중 당선자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부정선거 의혹을 반박했다.

주 당선자는 “대구 투표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선관위원이 불참했다”며 “송준관 선관위원은 경쟁후보 참관인을 믿지 못해, 직접 투표함을 서울로 이송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김양근 후보가 제기하는 투표함을 집으로 가져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부산서 발생한 선관위원 인장 날인 없는 투표용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주 당선자는 “중앙선관위 판례에 의하면 투표용지가 같고, 정상적인 투표라면 도장 날인이 없어도 문제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희중 캠프는 “개표 전 2번 후보 측도 투표용지에 인장 날인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당시 양 캠프 참관인의 동의하에 개표가 진행됐다”고 억울해 했다. 이 같은 주장은 ‘사실상 김양근 후보 측서도 개표 전에 인장 날인 여부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회장 임기도 논란이다. 현재 치기협은 회장 임기가 명확하게 기간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 ‘업무 인수인계가 끝나는 날부터 임기가 시작된다’로 되어 있다. 이번 논란으로 현재 업무인수인계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주희중 당선자는 “선관위 당선자 발표 이후 사실상 2월말부터 임기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인수인계를 받아 회무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양근 후보 측은 부정선거 의혹이 명백히 가려질 때까지 ‘인수인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이사회서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태세를 갖췄다. 또 법원에는 ‘선거결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이미 제기해 놓은 상태다.

법원의 가처분신청 인용여부에 따라 치기협 회장선거 논란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희중 당선자도 “단 하루라도 협회 회무공백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도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회무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주 당선자는 “전임 집행부 이사회서 회장직무대행으로 선임된 모 부회장은 ‘직무대행이 아니다’고 스스로 부인했다”며 “임원 구성은 거의 마쳤으며, 보직만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현재 치기협 상황은 회장 당선자와 전임집행부서 선임한 회장직무대행자 등 ‘한 집안 두 가족’의 어정쩡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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