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직전 ‘서울대 단일화, 높은 투표율’이 김민겸 당선자 승리 요인
강현구, 연세대 동문 압도적 지지와 경희대 70% 몰표로 대등한 승부 펼쳐 
김철수 ‘분위기 반전’-장영준 ‘실리 챙겨’-박영섭·이상훈 ‘승리에도 전리품 약해’

서울시치과의사회 차기회장 선거서 김민겸 후보가 신승했다. 김민겸-강현구 양 후보의 격차가 5%대에 머물고, 173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강현구 후보는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3년 전 16%의 격차를 5%로 줄이는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선거는 결과다. ‘선전했다, 아쉽다’라는 주변의 위로는 오히려 잔혹한 수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김민겸 당선자의 최대 승리요인은 후보등록 직전 이루어진 김용식 예비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꼽을 수 있다. 당시 김민겸-강현구-김용식의 삼파전 구도서는 강현구 후보가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후보등록 직전 서울대 후보단일화는 김민겸 후보 당선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같은 평가는 김민겸 캠프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강현구 후보는 처음부터 불리한 핸디캡을 안고 선거전을 시작했다. 특히 3월 10일 치러지는 치협 선거구도와 맞물려 구도싸움서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서치 회장선거는 사실상 3대 1의 구도였다.

치협 선거와 연동되면서 표면적으론 김철수-박영섭-이상훈 캠프서 김민겸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반면 장영준 캠프는 대학동문인 강현구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섰다. 이러한 구도를 감안할 때 강현구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그리 나쁜 성적표는 아니다.

또 다른 포인트는 77%의 높은 투표율이었다. 당초 투표율은 첫 직선제가 실시된 3년 전보다 10% 내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앞서 끝난 경기지부 선거서는 10% 정도 투표율이 하락했다.

그러나 서치 선거는 겉으론 선거전이 치열하지 않았음에도 3년 전 투표율에 거의 근접했다. 유권자 수 증가로 실제 투표에 참여한 숫자는 오히려 늘었다. 이 같은 높은 투표율이 김민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선거전 막판 서울대동창회 이름으로 진행된 문자 발송은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치 회장선거는 유권자 분포 상 서울대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연대 동문들이 뭉쳐 강현구 후보를 지원했어도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다만 강현구 후보가 173표 차이라는 근소한 승부를 펼친 배경에는 경희대의 압도적인 지지세가 큰 역할을 했다.

이 지점이 서치 선거 후 경희대의 후유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서치 선거서 경희대는 김세영 대 안민호·최대영의 대리전으로 비쳐졌다. 이 과정서 강현구 캠프에 서치 회무경험이 있는 경희대 인물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잡았다. 함동선 부회장후보의 역할도 매우 컸다.

비록 김민겸 후보가 당선됐으나, 경희대 표심은 강현구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많다. 개표 후 양 캠프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경희대는 70% 이상이 강현구 후보에 투표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번 서치 선거결과가 다음달 4파전으로 치러질 치협 회장선거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장 김민겸 후보의 승리가 치협 김철수 캠프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서울대 표결집의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다소 불리하게 시작한 선거전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이에 비해 김덕, 김응호 부회장 당선자를 지원한 이상훈 캠프와 박영섭 캠프는 선거서는 승리했지만 챙길 전리품이 약하다는 시각이 강하다. 이날 개표 후 박영섭 캠프 주요인사들이 강현구 캠프를 방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장영준 캠프는 강현구 후보가 비록 선거에선 패배했지만 의미 있는 득표율로 보상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강현구 캠프 주요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위로한 것도 장영준 후보와 안민호 선대위원장이었다.  

이 같은 분석은 선거결과 발표 후 김민겸-강현구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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