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도 변별력도 없었던 밋밋한 행사 평가 … 2월 6일 2차 토론회서 양 후보 히든카드 꺼낼까?

서울시치과의사회 차기회장단 선출을 위한 1차 정책토론회가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지난 30일 서울시치과의사신협 4층 강당서 진행됐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기호 1번 김민겸-김덕-김응호 회장단 후보와 기호 2번 강현구-함동선-조정근 회장단 후보’가 참여하여 토론을 펼쳤다. 행사는 각 후보자가 준비한 정견발표로 시작됐다.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김민겸 후보는 “서치 회무는 권력이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다, 소통과 화합으로 회원들의 안정적인 삶과 서치 회무의 발전을 위해 봉사할 각오가 되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강현구 후보는 정견발표서 “3년 전 첫 직선제 선거서는 저의 부덕으로 회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이 기간 회원의 시선으로 서치 회무를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양 후보의 모두 발언 이후 각각의 상호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질의응답은 후보자 간 상호 질문 3문항과 참가자들이 사전에 서면으로 질의한 내용 순으로 진행됐다.

상호 토론은 김민겸 후보가 강현구 후보에게 치과 보조인력 해결방안에 대한 질의로 시작됐다.

<강현구 후보>

강현구 후보는 “인력 문제는 장기적, 단기적 접근으로 구분해야 한다”며 “덴탈어시스던트 등 제도를 바꿔야 하는 일은 치협과 공조하고, 단기적으론 경력단절 치과위생사를 재교육시켜 개원가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민겸 후보는 “현재 치과위생사 면허자 중 3만5천명 정도가 미취업 상태다, 재교육 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재질의 했다.

재답변에 나선 강현구 후보는 “치과위생사 대부분이 여성으로서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많다,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재교육이 실효성 없다고 말해선 안 된다”고 재반박했다.

다음으론 대중교통수단 등을 이용한 불법 의료광고 문제가 질문으로 던져졌다. 김민겸 후보는 강현구 후보 공약 중 불법 과장광고에 대한 제재는 법 개정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좌측부터 기호2번 강현구 회장후보, 함동선-조정근 부회장후보>

이에 대해 강현구 후보는 “당장은 법 미비로 시행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과거에도 강력하게 불법 과장광고를 제재한 사례가 있어, 모니터링을 통해 현 제도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카드는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에 김민겸 후보는 재차 ‘위반사실 공표 등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소지가 있는데, 현실성 없는 공약 아닌가’라고 물었다.

다시 강현구 후보는 “강한 대응의지를 갖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며 “현행 의료법 제도서도 강력한 대응카드는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에는 강현구 후보가 김민겸 후보의 ‘치과간호조무사 양성화 공약의 구체적 실천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김민겸 후보>

김민겸 후보는 “치과환경관리사 등 제도를 도입하여 치과관련 인력이 아니어도 기구소독, 청소 등 가능한 업무를 맡기자는 의미”라고 답했다.

그러자 강현구 후보는 “간호조무사 관련 질문인데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답한 것 같다”며 “치과환경관리사 제도는 과거 치협서도 시행한 적이 있으니, 다시 치과간호조무사 공약에 대해 답변 해 달라”고 재차 질문했다.

재질문을 받은 김민겸 후보는 “치과간호조무사 양성은 법 개정 사안이다, 치과 취업에 관심 있는 인력을 간호조무사 학원 교육으로 유입시키자는 취지”라고 재반박했다.

이번에는 강현구 후보가 김민겸 후보의 ‘서치 회무경험 없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이에 대해 김민겸 후보는 “캠프에 현 집행부 임원 다수가 포진하고 있다, 이상복 회장도 서치 회무경험이 없음에도 대과없이 수행하지 않았느냐”고 강현구 캠프의 함동선 부회장후보(현 총무)에게 반문했다.

<우측부터 기호1번 김민겸 회장후보, 김덕-김응호 부회장후보>

이번에는 다시 김민겸 후보가 ‘구회 소통과 민원 해결 방안’에 대해 물었다.

강현구 후보는 “37대 집행부서 다양한 소통채널을 마련해 놓았다. 여기 계신 부회장 후보들이 큰 역할을 했다”며 “구회는 보조인력, 불법 과장광고 근절 등의 민원이 많아, 이 부분을 집중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민겸 후보는 ‘구회는 회비 미납으로 재정이 약화되어, 사무처 직원 구조조정에 나선 회도 많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질문했다.

이에 강현구 후보는 “김민겸 후보가 주장하는 디지털 회람 도입 등도 방법이 될 수 있으나, 자칫 구축비용이 더 들 수도 있다”면서 “현재 카카오채널 등으로 얼마든지 비용 들이지 않고 소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상호토론은 현 37대 집행부의 잘한 점과 개선할 점을 꼽아 달라는 질의였다. 양 후보는 캠프에 현직임원들이 나누어져 포진되어 있어, 신중한 답변으로 응했다.

김민겸 후보는 “개인적으론 이상복 회장과 동기다, 평가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카카오톡 친구맺기, 재정 투명화, 시덱스 서울나이트 축소 등은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후보는 “행사위주의 회무와 선진적 회무시스템 도입은 미흡했다”고 개선할 점으로 꼽았다.

강현구 후보 역시 “전체적으로 37대 집행부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며 “여기에는 최대영, 김재호 부회장의 역할이 컸고, 여기 계신 총무와 재무이사 역할도 중요했다”고 회장보단 임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서치 회장단후보 1차 정책토론회는 당초 예상보다 굴곡없이 평범한 행사였다. 양 후보가 잠시 기싸움 양상도 나타났으나, 전반적으론 큰 쟁점도 변별력도 없는 형식적인 토론회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편 서치 38대 회장단후보 2차 정책토론회는 오는 2월 6일 치협회관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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