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플레이-검찰고발 배후로 사실상 P후보 측 지목 … 직원-기자 문자내용, 수백만원 지원 증거 공개

치협 김철수 회장이 지난 1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MBN의 의혹보도에 대해 2차 해명에 나섰다.

이 자리서 김 회장은 “종편 의혹보도는 협회장 출마의사를 밝힌 저를 음해할 목적으로 기획된 정치공세”라며 “이번 사건은 치밀한 각본 아래 불법 도촬한 영상을 기반으로 한 전형적인 흠집내기”라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저는 치과의사로서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만 수행했을 뿐, 어떠한 영리추구나 의료법 위반, 정관 위배 행위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보건소와 법률자문을 통해 확인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여기까지는 MBN 보도 직후 내놓았던 입장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김 회장의 재탕 해명이 아닌, 종편 언론플레이와 검찰고발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철수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모 후보 측서 ‘김철수는 조만간 큰 거 한방이 터져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는 유언비어를 퍼트려 왔다”며 “이번 사건을 겪어 보니, 모 후보 측서 오래 전부터 기획한 공작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해 하반기부터 김 회장의 언급과 유사한 루머는 치과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다만 해당 루머의 출처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와 함께 김철수 회장이 기자간담회서 제시한 근거는 사무국 최종환 국장과 세미나비즈 김선영 기자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다. 두 사람은 치협 압수수색 시도 등 회무농단 의혹으로 치협 조사위원회가 꾸려지기도 했다.

당시 조사위서 확보한 자료에는 이번 사건을 모의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철수 회장은 “최종환 국장과 김선영 기자가 나눈 문자내용에는 ‘김철수 진료장면을 확보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 이들이 모의한 진료장면 촬영이 그대로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 회장은 “이 과정서 모 후보 측 관계자들이 지원금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건낸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선영 기자는 이미 ‘돈을 받은 건 사실’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국장과 김 기자가 나눈 문자내용이 이번 MBN 의혹보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 또한 모 후보 측이 건넸다는 수백만원의 현금이 ‘김철수 회장 진료장면 도촬’ 비용인지도 확인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날 기자간담회서 김철수 회장은 강한 의혹을 제기하였다. 당시 실명만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P후보 측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거나 다름 없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서 문자내용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으나, 기자들이 문자내용을 사진촬영 할 수 있도록 사실상 허용했다. 이 자료에는 김철수 회장 주장처럼 ‘진료장면 촬영 지시’, ‘수백만원의 현금이 건내진 상황’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를 근거로 김철수 회장은 P후보 측을 배후로 지목하는 강한 의혹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종편에 제보한 측에 대한 정보도 해당언론서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자간담회서는 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한편 MBN은 지난 6일 ‘협회장, 남의 병원서 진료행위 … 겸직금지 위반 의혹’ 기사를 방송하여 큰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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