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들 대회원 인지도 높이기 경쟁 돌입 … 각 후보마다 초반 스탠스는 크게 엇갈려

내년 치협 회장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잠재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내년 3월 치러지는 치협 회장선거는 두 번째 직선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17년 치러진 선거때보단 직선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김철수 치협회장>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김철수 회장은 다소 고전적인 방식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주로 전국 지부와 각 동창회 행사를 저인망식으로 훑고 다니며, 몸 풀기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지부 총회시즌에는 창원서 경주까지 택시로 이동할 만큼 기동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각종 골프대회에 얼굴을 비치며, 사실상 연임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직 회장의 연임도전은 결코 쉬운 길이 될 수 없다. 재선 도전은 현직 프리미엄보단 지난 3년 회무성과에 대한 평가가 더 우선이다. 이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안민호 부회장>

치협 안민호 부회장의 움직임도 점차 강한 적극성을 띠고 있다. 안 부회장은 이달 들어 매주 진료가 없는 날엔 임원진 등 주요 인사들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광주서 있었던 28대 시도지부장 모임서는 출마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안 부회장은 치협 이사회서의 발언수위도 점점 높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18일 열렸던 6월 정기이사회서는 최근 ‘사퇴파동’ 당사자인 조영식 총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이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김철수 회장과 안민호 부회장은 30대 집행부 회장단으로서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따라서 적절한 상호 견제는 나타나고 있으나, 당분간은 판을 깰 수 있는 극단적인 갈등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영섭 전 부회장>

2017년 선거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박영섭 전 부회장은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달 30일 대법원의 ‘1인1개소법 위반 의료기관의 건보 환수조치 부당’ 판결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또 지난 24일에는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언론 접촉면을 늘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실정이다. 24일 간담회 자리서는 2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 같은 숫자는 최근 치과위생사들이 ‘의료인화’ 명분으로 진행했던 국민청원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그만큼 야권후보로의 도전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장영준 전 부회장>

이달 들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잠재후보는 장영준 전 치협 부회장이다. 지난 달 과거 주요 캠프관계자 모임을 가졌던 장 전 부회장은 이번 달엔 집행부 안팎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 전 부회장은 연세치대동문회 관계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정지작업에 나선 상태다. 주변엔 ‘치협 회장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는 말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장영준 전 부회장의 강한 출마의지에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연세치대동문회 내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연대 내부정서가 중요한 셈이다.

반면 이상복 서치회장과 치협 이상훈 의료영리화저지 특위위원장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느껴진다.

<이상복 서치회장>

서치 이상복 회장은 본인의 정치적 계산과 달리 시장에선 주요 바이스군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잠재 회장후보들의 상당수는 이상복 회장에게 바이스 제안을 했거나, 앞으로 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서울치대동창회서 김철수 현 회장을 뛰어 넘을 대항마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회장 출마의지를 드러낼 강한 액션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위치다.

이상복 회장의 이 같은 스탠스는 앞으로도 바이스군 분류를 가속화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이상훈 위원장>

이상훈 위원장은 다른 관점서 움직임이 더딘 편이다. 기본적으로 이 위원장은 타 잠재후보들에 비해 조직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서두르지 않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바이스 확보 부담이 가장 적고, 두 번의 선거출마로 직선제서 인지도가 높다는 것도 이상훈 위원장을 서두르지 않게 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과거 두 번의 회장선거 도전에 실패했다는 점은 이상훈 위원장을 고민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단기필마 방식의 도전으로는 내년 선거서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 점은 이상훈 위원장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선 선거구도가 승산이 높지 않은 방향으로 흐른다면 이상훈 위원장이 선출직 바이스를 거쳐, 우회하는 방식으로 협회장에 도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현재로선 이상훈 위원장도 바로 회장에 도전할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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