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MRI 및 CT 봉헌식’ 진행 … 구강암, 턱 디스크 등 정확하고 빠른 진단 가능
연세대치과병원이 국내 치과대학병원 최초로 치과전용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설치하였다.
지난 달 30일에는 치과병원 4층 영상치의학과서 ‘MRI 및 CT 봉헌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봉헌식에는 김기덕 치과병원장과 연세대 윤도흠 의료원장, 이정석 전 학장, 이종갑-김종관 전 치과병원장, 허민석 영상치의학회 부회장 등 4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서 김기덕 병원장은 “최상의 정밀도를 갖춘 치과전용 3.0T MRI 도입으로 구강암, 턱관절 질환 등 질환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가능해졌다”며 “이는 환자들의 진료 편의성과 정밀성을 담보해줘 품격 높은 진료서비스 제공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MRI는 커다란 자석을 이용해 신체를 구성하는 뼈와 근육, 인대, 디스크 등 각기 다른 조직이 발생시키는 신호의 차이를 감지해 이미지로 표현해 내는 장치다. CT 등 다른 방사선 검사와 다르게 유해 방사선이 발생되지 않고, 인체 내부구조를 자세히 살필 수 있다.
특히 높은 정밀도로 정상 인체구조물과 구별되는 종양이나 염증 등을 발견하는데 최적화된 진단장비다.
지금까지 치과병원서 MRI 도입이 늦어진 이유는 2016년 이전에는 관련 법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치과병원의 MRI 설치가 지연됐다. 연세대치과병원은 2016년 관련법 개정 이후 줄곧 MRI 도입을 추진해 왔다.
과거에도 치과 내원환자 중 일부는 MRI 검사 처방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경우 자체 장비가 없어 연세의료원 또는 장비가 있는 외부병원으로 이동해 촬영을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또 검사 결과까지의 시간과 비용이 상당했다. 심지어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마저 있었다고 한다.
연세대치과병원은 MRI 도입으로 이러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최근 구강암이나 턱 디스크 환자 증가로 MRI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턱 디스크 진단에는 MRI 영상이 절대적이다.
치과병원은 전용 MRI 설치로 한 해 2만여명에 달하는 턱관절 환자와 2천5백명 수준의 구강암 환자에 대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치의학과 한상선 교수는 “치과전용 3.0T MRI 도입으로 촬영과 영상치의학 전문의에 의한 판독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며 “기존의 치과용 콘빔CT, 다중채널 CT와 함께 운영되어 턱, 얼굴, 입 안에 발생한 질환의 진단에 최적화된 진료환경을 구축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연세대치과병원은 이날 치과전용 3.0T MRI 이외에 최첨단 CT 봉헌식도 함께 거행했다.
김기덕 병원장은 “기존 CT는 지난 1995년 도입된 후 운영되어 오다, 노후화로 이번 MRI 도입과 함께 교체했다”고 밝혔다.
치과전용 MRI는 세계 유수의 치과전문 병원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장비다. 아직도 구강악안면 질환에 특화된 MRI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미진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서도 치과전용 MRI 도입을 통해 연구개발에 나선다면 세계 치과계의 영상진단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