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국시 탈락자 대상 재시험 추진” 발표 … 치위생계 내부서도 합격률에 불만 목소리 나와

2019년 치과위생사 국시합격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치협은 이 같은 결과에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발표한 예비 치과위생사들의 최종 국시합격률은 80%로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치위협도 예상치 못한 저조한 합격률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치과위생사 국시합격률은 90% 중반에 달했다. 합격률이 낮아지기 시작한 지난 10년 동안도 90% 내외의 합격률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 합격률은 80%에 머물러 치과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반면 치과의사나 치과기공사 국시합격률은 큰 부침이 없다. 유독 치과위생사 합격률만 해마다 크게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치협은 보도자료서 “치과위생사 국시 최저합격률에 따른 대책을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치협은 합격률이 크게 낮아진 지난 10년 간 평균도 88%선은 유지했으나, 1월 21일 발표한 합격률은 80%라는 초유의 저조한 합격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안 그래도 개원가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서 치과위생사 구인난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치협이 고려하고 있는 방안은 ‘관련단체를 통해 국시 탈락자 재응시 교육’이다. 이는 지난 치협 회장선거 과정서 김철수 회장이 내세웠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치협의 방안에 당시 치위협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만약 치협이 국시 탈락자 대상 재교육 정책을 추진한다면, 그 과정서 치위협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서치에서는 이미 인력난 해소 방안으로 유휴 간호조무사 대상으로 재교육 후 치과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위생계는 이 같은 서치의 간호조무사 프로그램에도 반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자칫 국시 최저합격률이 유관단체 간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나아가 치협은 유관단체와의 정책 공유 등을 통해 재응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치협 관계자는 “현재 1년 1회 실시하는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을 탈락자 대상으로 연 2회 이상 실시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치협이 나서 치과위생사 국시 탈락자 대상으로 재시험 응시를 추진하는 것으로 비쳐져 논란이 될 수 있다. 또한 치협의 이 같은 정책추진 발표에 치위생계가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치협이 유관단체 정책 공유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직접 복지부와 교육부 등 정부부처를 통해 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것 자체가 치위생계의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치위협 등 치위생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치과위생사 국시 2회 이상 실시여부는 치협이 아닌 치위생계가 판단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 해당부서도 치위생계 동의 없이 국시 2회 실시는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럼에도 치과위생사 국시합격률의 저조는 치위생계가 반성할 대목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치협 등 치과의사 단체의 구인난 우려가 아니어도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고민을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위생계는 아직까지도 급락한 치과위생사 국시 합격률에 대한 제대로 된 원인분석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위생계 내부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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