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35번째 인준학회 기자간담회서 강조 … ‘구강내장치 무분별한 사용 부작용’도 일침 가해

대한치과수면학회(회장 김연중)가 인준학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지난 3일 서울대치과병원 2층 문헌정보실서 진행했다.

앞서 수면학회는 치협 12월 정기이사회서 학회인준이 최종 승인되면서 35번째 공인 분과학회 지위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수면학회는 올해 학술대회부터 치협 보수교육 점수를 부여받게 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연중 회장과 정진우 부회장이 참석하였다. 이 자리서 김연중 회장은 “치과수면학회의 인준은 치과 진료영역 확대를 위해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올바른 학술활동을 통해 일선 치과에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현재 구강내장치를 이용한 수면치료는 의과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과의 구강내장치 치료는 위험성 또한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정진우 부회장은 “의과서 구강내장치를 이용한 치료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며 “이는 치과에서 관련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의과에는 두 개의 수면관련 학회가 활동 중이다. 다만 의과학회에도 치과의사 다수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한 학회에선 올해부터 치과의사 부회장을 선임하도록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이는 사실상 수면치료의 메인이 치과영역이라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지난해 의과서 행해지는 일부 수면치료가 보험적용(양압술) 대상이 됐다. 하지만 치과의 수면치료는 급여대상서 제외되어 있는 상태다. 이번 치과수면학회 인준으로 이 부분에 시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연중 회장>

이날 간담회서도 이 점이 집중 부각되었다. 김연중 회장은 “그동안 수면치료의 급여대상서 치과는 제외되어 왔다”며 “이번 치협 인준학회 승인으로 보건복지부의 관련정책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의과에선 수면치료를 위해 양압기 사용을 적극 권한다. 그러나 이 경우 대다수 환자가 어려움을 토로한다. 양압기는 일종의 산소호흡기로, 이를 착용하고 잠을 청하기가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정진우 부회장>

따라서 구강내장치와 수술을 통한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치료법은 의과가 아닌 치과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정진우 부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간졸음증의 가장 큰 원인은 수면무호흡증”이라며 “수면무호흡증 환자 대부분은 졸음운전을 할 확률이 높고,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구강내장치 문제는 더 심각하다. 현재 제대로 검증이 안된 구강내장치가 거의 100개 가까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제품은 식약처에 의료기기로 등록하여 판매되고 있어, 교합 변화나 턱관절장애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 부분도 치과수면학회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김연중 회장은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치료는 치과고유의 치료영역”이라며 “치협의 인준학회 승인은 이를 다시 정립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치과수면학회는 지난 2008년 창립된 ‘대한치과수면연구회’가 전신이며, 2011년 4월 수면학회로 거듭났다. 이 과정서 정성창 초대회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지금도 사재를 기부하여, ‘심천학술상(정성창 명예교수 아호)’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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