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경찰서, 선거무효 관련 업무방해도 조사 … 수억원대 손해배상 민사소송도 첫 변론기일 잡혀

<최남섭 전 회장>

최남섭 전 치협회장이 지난 6일 서초경찰서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5월 복수의 회원들로부터 ‘협회비 횡령-배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을 당했다.

업무방해 혐의는 지난해 치러진 치협 회장단선거 무효에 따른 책임을 묻는 성격이 짙었다. 이에 앞서 함께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된 조호구 전 선관위원장은 지난달 말 먼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남섭 회장에 대한 협회비 횡령과 배임 등 개인비리 혐의는 4~5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 2차에 걸친 고발인 조사에 이어 1차 피고발인 조사를 3개월 만에 마쳤다.

수사팀에선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데 이어 치협에 금융거래내역 등 관련자료 요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남섭 전 회장의 개인비리 의혹을 입증할 단서를 확보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또한 치협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시 재무라인 임원들과 감사들을 상대로 한 참고인 조사는 불가피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미 관련내용이 담긴 일부 임원의 진술서가 수사팀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최남섭 전 회장도 이 부분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당시 임원을 상대로 ‘경찰서 참고인조사 요청을 받았느냐’고 묻는 등 수사에 적극 대처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사실 이번 고발사건의 핵심은 선거무효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가 아니다. 수억원대로 알려진 최남섭 전 회장 관련 개인비리 의혹이 중요한 수사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을 맡고 있는 서초경찰서 담당수사관이 최근 교체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최남섭 전 회장 소환조사가 이루어진 이후 담당수사관이 교체되어, 그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지금까진 이번 고발사건을 순경 직급의 수사관이 맡아 왔다. 하지만 최남섭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이후 담당 수사관을 교체한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사건의 중대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고발인 측에서는 조만간 혐의 관련 추가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최남섭 전 회장의 서울지부장 시절 비리의혹도 불거져, 추가 고발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회장단선거 무효로 인해 선거자금을 의미없이 날린 당시 후보자들이 제기한 수억원대 손해배상청구 민사소송 첫 변론기일은 8월 17일로 잡혔다.

원고들은 당시 선거 부실관리 책임 당사자들인 최남섭 전 회장과 조호구 선관위원장, 이성우 총무이사를 상대로 각각 2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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