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강경리 교수 “조기 검진과 식습관 변화가 가장 큰 원인” 분석

일반적으로 충치는 나이가 어릴 때 빈번히 발생하는 반면, 흔히 풍치라 불리는 치주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많다.

치주질환은 치과 질환 중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꼽힌다. 주로 성인이 된 후 증상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노화와 더불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치주질환이 젊은 층에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 음주문화의 변화와 함께 치과 조기검진이 늘어나면서 파생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치주병은 염증으로 시작되지만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 치과 성인병으로 알려진 치주질환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최근 치주질환이나 치은염(질병코드:K05, A691,K044,K045,K046,K048,K09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2년 8,652,720명에서 2016년 14,254,37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2-30대의 증가폭은 5년 새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2,085,374명->4,058,754명).

강경리 교수(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연 1회 스켈링 급여화에 따라 조기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 질환을 일찍 발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한 “연령층을 떠나서 흡연, 스트레스, 식습관 변화나 음주문화도 잇몸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섬유질 식품 위주의 섭취에서 육류나 부드러운 가공식품, 커피 등으로 식습관이 변화되면서 잇몸병 유발요인도 덩달아 증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치주질환은 충치와 함께 입안 세균에 의해 나타나는 대표적 구강 내 염증 질환이다. 병의 정도에 따라 잇몸에만 염증이 있으면 치은염, 잇몸과 잇몸뼈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나뉜다.

강경리 교수는 “초기 치은염은 칫솔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치주염까지 진행된 경우 방치하면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치주질환은 치아 외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치주질환을 가진 경우, 호흡기계 감염,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당뇨병, 조산/저체중아 출산 등의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더 높다.

심한 치주질환자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정상이나 중등도 치주질환자보다 2.3배 높으며,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으로 사망할 확률은 8.5배 더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치주병의 주된 세균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며 콜레스테롤 수치와도 관계가 있다. 특히 심한 치주질환을 가진 사람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주병 예방을 위해선 어릴 때부터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하는 것 못지않게 ‘정확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겉으로 보이는 치아 면 뿐 아니라 혀 쪽의 치아 면과 치아 사이까지 꼼꼼히 닦아야 한다. 특히 아래 앞니의 안쪽 면은 침샘과 가까워 치석이 더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관리가 요망된다.

치과 정기 검진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 특히 잇몸 뼈는 염증으로 소실되면 재생이 어려워, 문제가 생기기 전에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점검과 잇몸관리를 통해 치아표면의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치과치료는 때를 놓치면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상승한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