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의 핵심은 연차도, 직군도 아닌 좋은 진료다’

호지어(hozier)의 ‘Take me to church’라는 노래에 맞춰 세르게이 폴루닌의 유튜브 동영상 발레를 보고 ‘댄서’라는 영화를 다시 찾아보았다. 인간의 아름다운 몸짓이 감동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고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자신만의 춤을 추고 싶었던 그에게 발레리노의 최고 권위인 로얄발레단 수석무용수의 권위와 영광은 그저 거추장스러운 옷에 불과할 뿐이다. 노래가 주는 메시지도 현 기독교의 위선과 예배를 타락으로 치부한 파격이어서 더욱 그의 자유로운 갈구는 강렬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도 그의 눈빛과 몸짓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모든 세포들이 깨어나는 감동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혹독하게 자신을 담금질하며 오직 발레만을 했던 세르게이. 발레로 시작해서 발레로 끝나는 하루.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그리 심취하며 모든 영혼의 한 조각까지 몰입하고 있는가.

세르게이 폴루닌. 날아오르는 그의 몸짓은 새보다 가볍고 그의 눈빛은 음악이고 그 손끝은 시였다. 상처투성인 발, 지친 그의 육신, 하루라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아픔과 통증으로 견딜 수 없는 그 중독 같은 습관들이 그를 무대서 그리 만들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떤가. 조금 알고 있는 것으로 몸에 배인 연차로 습관으로 오늘도 비슷한 하루를 고만고만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보고 싶다.

며칠 전 페이닥터와 진료실장의 갈등이 떠올랐다. ‘자신이 페이라고 무시한다’고 주장하는 의사, ‘뻔히 보이는 충치를 다음에 치료해도 된다며 무시한다’는 실장의 지적에 난처했던 생각이 났다.

진료에 대한 상담은 신념이 있어야 한다. 그 신념은 존경에서 비롯된다. 함께 일하는 원장의 진료를 완벽하게 믿을 때 우리원장한테 진료를 받지 않는 건 당신 손해라는 마음, 그 마음이 진료 동의율을 끌어 올리게 하는 동력이다.

그렇다면 그 판단은 누가 할까? 아이러니 하게도 전문가가 하는 게 아니라 환자가 하거나 스텝이 한다. 결국 존경을 끌어내는 건 원장의 몫이지만 그 판단은 지켜보는 스텝이나 환자나 진료결과가 말한다. 그런 결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원장의 몫이라는 얘기다.

세르게이 폴루닌의 춤을 통해 우리가 자유와 갈망을 보며 감동을 하듯 원장의 진료를 통한 치유서 행복을 보아야 한다. 그 열정과 노력을 보면 존경하게 되고 그 존경이 자연스럽게 완벽한 진료 준비를 하게 할 것이다. 페이라고 무시하고, 원장이라고 말을 안 듣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직원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하는 말들이 있다. ‘성질 더러워도 진료는 잘하잖아’. 가끔은 우리에게 힘들고 고된 하루를 견디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안 되는 치과는 자신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의료경영의 핵심은 진료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