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 H치과의 먹튀 논란으로 시끄럽다. 지난달에는 치료비를 이미 완납한 100여명의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치과를 방문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와중에 원장은 자취를 감춰버려 사태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H치과는 사무장치과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치과는 과거에도 의료분쟁 등 각종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주인이 수차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먹튀치과 논란은 H치과 말고도 과거 여러 곳에서 심심치 않게 빚어졌다. 그때마다 대중언론은 대서특필 했으며 사태해결은 온전히 당사자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유발된 치과계 전체의 이미지 훼손은 심각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구설이 언론서 보도될 때마다 치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쌓이기 마련이다. 일부치과들의 문제는 결국 환자들로 하여금 치과진료에 대한 불안과 진료비에 대한 가격저항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전국 1만6천개가 넘는 치과들이 진료활동을 펼치다보니 크고 작은 구설을 완벽하게 차단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먹튀치과 논란을 그저 해당치과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상처와 피해가 너무나 깊고 크다.

또한 한 번 사고전력이 있는 치과의사는 다른 지역으로 장소만 옮겨 비슷한 다른 문제를 일으켜 왔다. 이와 같은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강남 H치과 스캔들에도 K원장이 배후에 있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K원장은 이미 다른 지역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켜 구설을 낳은 바 있다.

치협에는 이러한 문제 치과의사를 제어할 수 있도록 윤리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윤리위원회 위원에는 치과계 인사 말고도 현직 법조인과 시민단체 대표 등 외부인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치협 윤리위원회는 오래전부터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1년에 한 번 제대로 회의조차 열리기가 어렵다고 한다. 매번 치협 회장선거 공약에는 ‘자율징계권을 확보하겠다’는 공약이 빠지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윤리위원회의 제 역할이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윤리위원회는 본연의 역할을 해오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심지어 지난 집행부서는 윤리위원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마저 여기저기서 제기되어 왔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러한 구설 자체로도 윤리위원회는 그 공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했다.

김철수 집행부서는 처음으로 현직 회장단이 아닌 외부서 위원장을 위촉했다. 그러한 변화가 유명무실한 윤리위원회의 올바른 역할의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 그럼에도 윤리위원회가 과거 허수아비 역할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칫 위원장 외부영입은 선거과정의 논공행상이라는 비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먹튀치과 등 치과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가하고 환자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부 파렴치 치과들을 예방하는 첫 발은 치협 윤리위원회의 정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