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덴올 이어 수도권 N사, 지방 D사 온라인 쇼핑몰 조만간 오픈
과거 치과재료 유통의 실핏줄 역할 맡아 왔던 ‘재료상 고사위기’ 직면

그동안 치과재료 유통의 실핏줄 역할을 맡아 왔던 재료상들이 고사직전이라고 아우성이다. 소매상들의 위기감은 단순한 경기침체로만 원인을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의 무리한 마케팅도 재료상들을 아사직전으로 내몰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기본적으로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쌀 수밖에 없다. 가격경쟁력이 생명이므로 이를 포기할리 만무하다. 하지만 일부 쇼핑몰은 그 도가 지나치다. 정상적인 물량확보 없이 가격질서만 왜곡시키는 사례가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 사이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매입단가보다 싸게 파는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출혈경쟁을 견디지 못한 중소 쇼핑몰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업체들이 앞다투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오스템서 수년 전 운영을 시작한 덴올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신흥도 과거 북부덴탈을 인수하여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진입하여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임플란트 업체 N사도 다음 달 쇼핑몰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N사 관계자는 “앞으론 임플란트 영업만으로 회사가 성장하는덴 한계가 있다”며 “임플란트 업체들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치과기자재 모두를 공급하는 종합치재업체로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방의 D사 또한 온라인 쇼핑몰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업체는 계획대로라면 이미 쇼핑몰을 오픈했어야만 했다. 일부 보완할 점을 수정하여 조만간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다른 임플란트 업체도 쇼핑몰 구축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자사의 제품 뿐만 아니라 시장서 유통되고 있는 인기제품을 입점시키기 위해 개별업체들 미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력과 영업조직을 갖춘 임플란트 업체들의 잇단 쇼핑몰 오픈으로 앞으로는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임플란트 업체들의 쇼핑몰 시장 진출은 과거 세일글로벌이나 이덴트 등 전문쇼핑몰 업체의 유통시장 영향력보다 더 큰 파급력이 예상된다. 임플란트 업체들이 단순히 온라인 쇼핑몰서만 타 업체 치과기자재를 유통시키지 않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적게는 수십명서 많게는 수백명의 영업사원을 거느리고 있는 임플란트 업체들이 쇼핑몰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오프라인 영업망도 함께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섰기에 가능하다. 나아가 쇼핑몰에 입점한 관계사 업체의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오프라인서도 판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여파는 전문쇼핑몰 사이서 나타났던 영향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할 것이다. 일부품목을 이용한 이러한 영업방식은 이미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가격질서 왜곡을 이유로 쇼핑몰에 자사제품 공급을 제한해 왔던 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공급’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제조나 수입업체서 막으려 해도 이미 일부 소매상들이 유통과정서 물물교환(업계선 ‘빠다 친다’는 속어로 통용)을 통해 저가로 쇼핑몰에 공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쇼핑몰은 가격과 함께 다양한 제품군을 사이트에 올려놓아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품군 확대에 나설 게 뻔하다.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소매상들은 가격경쟁력에서 견딜 수가 없다고 하소연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울의 한 소매상은 “대기업들이 잇달아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는 것은 순식간에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한다는 의미”라며 “지금도 일부 품목은 수입업체서 직접 받는 가격보다 쇼핑몰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며 소매상들의 고사는 사실상 시간문제라고 한탄했다.

그렇다고 쇼핑몰을 규제할 방법은 없다. 임플란트 업체들도 종합치재상으로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에 진입했다. 결국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치과재료 유통시장의 변화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 해법은 이제 재료상 스스로 찾아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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