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차 직원, 경험적은 페이닥터 업무지시에 의구심 표출

어느 직장이나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다 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치과도 마찬가지다.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치과기공사 등 여러 직역의 사람들이 함께 근무하다보니 직원들 간의 갈등이 업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원장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닥터와 진료스탭 사이의 갈등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페이닥터와 진료스탭 간의 갈등으로 고민이 많았다는 한 개원의는 “임상 경험이 매우 적은 페이닥터를 채용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스탭과 페이닥터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해 난감했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임상경험이 적은 페이닥터의 지시에 허점이 적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임상경험이 많은 고연차 진료스탭 입장에선 의문점이 생기고,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할까 싶어 몇 번을 되묻거나 지적하다 보니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라며 “게다가 페이닥터 입장에선 자신이 치과의사고 진료보조를 지시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다소 권위적인 언행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서로 반목이 생겼고 치과 분위기를 해치는 원인이 됐다. 결국 페이닥터가 1년가량 근무한 뒤 치과를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페이닥터와 스탭 간 갈등이 단순히 심리적인 거리감에서 생기는 문제라면 치과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보니 이는 치과 분위기에 뒤흔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환자가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닥터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스탭과의 갈등을 환자들에게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결국 치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으니 원활한 진료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겉으로 드러나게 되고 결국 치과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이 벌어질 때 당사자 간의 문제라고 치부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지 않는 원장들도 적지 않다. 이는 염증이 곪아가고 있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당장 아프지 않다며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곪아터지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 원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고 치과 분위기를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

전문가들은 연차를 막론하고 페이닥터와 스탭들 간의 명확한 업무범위를 설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치과전문 컨설턴트는 “서로의 업무에 대해 인정하고 배려하는 자세는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원장이 반드시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면서 “페이닥터의 연차가 낮고 스탭의 연차가 높더라도 연차와 관계없이 처음부터 페이닥터와 스탭의 업무범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아무리 같은 직원이라 해도 직역이 다르고, 업무범위가 분명히 다르므로 원장이 직접 여기에 대한 선을 그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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