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등 행정착오로 1,050명 투표 못해 … 투표연장 요구로 개표 지연
김철수 후보 강한 항의로 개인정보 수정한 회원 결선투표 선거권 부여키로

첫 직선제로 치러진 치협 차기회장 선거 1차 투표가 어제 끝났다. 그 결과 1위 김철수, 2위 박영섭 후보가 내일(30일)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상훈 후보는 2위 박영섭 후보에 20표 뒤져 아쉽게 3위로 결선투표 진출이 무산됐다.

그러나 결과 못지않게 어제 1차 투표 내내 선관위의 관리 부실로 종일 시끄러웠다. 특히 투표과정은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이었다. 서울, 경기 등 지부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크게 낮았던 이유도 부실한 선거관리가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투표일 당일 선관위로부터 모바일 투표문자를 받지 못한 유권자들이 여기저기서 속출했다. 이로 인해 치협 콜센터는 하루 종일 항의전화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들이 제기한 민원은 제대로 접수되지 않아 결국 대부분 투표권 행사를 하지 못했다. 이는 향후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비납부 등 회원의 의무를 다한 치과의사 유권자 중 전국적으로 1,050명이 행정착오로 1차 투표서 투표권을 박탈당했다고 한다. 대구지부서만 120명이 한꺼번에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더 황당하다. 투표권을 얻지 못한 대부분의 회원들은 전화번호나 면허번호가 오기(誤記) 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과거 전화번호가 011(017, 018, 019 포함)서 010으로 바뀐 유권자 중 상당수가 투표권행사를 하지 못했다. 일부 면허번호가 잘못 기재되어 있는 치과의사들도 투표권 제한을 받았다.
서울, 경기지부는 사전에 회람을 돌려 잘못된 개인정보를 수정하여 무난하게 선거를 치렀으나, 중앙회가 이마저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아 큰 혼란을 자초한 것이다. 어제는 이를 두고 관권선거 시비마저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야권후보들인 김철수, 이상훈 캠프에선 선관위에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은 저녁 개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먼저 김철수, 이상훈 양 캠프서 ‘개표연기와 억울하게 투표권을 박탈당한 회원들에게 연장투표 부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는 선관위의 반대로 관철되지 않았다.

이 과정서 일부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으며, 이로 인해 개표시간이 당초 예정보다 2시간 이상 지연됐다. 결국 선관위 입장대로 밤늦게 개표가 결정되어 자정쯤 그 결과가 발표됐다. 이 과정서 김철수 후보의 강한 반발로 선관위도 1차 투표서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한 회원들 중 오늘(29일) 개인정보(전화번호, 면허번호 오기)를 수정하면 내일 결선투표 선거권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철수 후보는 유불리를 떠나 회원의 의무를 다한 회원들이 집행부 행정착오로 첫 직선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은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따라서 전화번호, 면허번호 등 개인정보 오기로 1차 투표서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한 치과의사들은 치협 콜센터(02-2024-9119, 9115, 9110)로 연락하여 개인정보 수정을 요구하면 내일 결선투표 참여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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