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재정과 투명회계로 회원 고통분담에 적극 나서겠다” 기자회견서 밝혀
‘우리동네 좋은치과’ 등 낭비성 사업 없애고 임원골프만 줄여도 예산 절감

김철수 후보가 전회원 20% 회비인하를 약속했다. 김철수 캠프는 오늘(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회비인하 히든공약을 전격 발표했다.
이 자리서 김철수 후보는 “치과계의 내우외환으로 동네치과들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치협도 이제 낭비성 사업을 줄이는 긴축재정과 투명한 회계로 회원 고통분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철수 캠프는 회비만 낭비하고 실효성 없는 전시성 사업으로 최남섭 집행부의 ‘우리동네 좋은치과’를 꼽았다. 우리동네 좋은치과 사업은 최남섭 집행부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도 성과는커녕 상표권마저 유디치과에 선점당해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복지부로부터는 시정요구를 받아 도중에 ‘우리동네 치과의사 실명제’로 명칭이 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를 낭비하는 전시성 행사만 줄여도 회비인하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김철수 캠프의 판단이다. 김철수 후보는 “회비인하를 위해 사무처 직원의 구조조정이나 임금피크제 같은 사기저하성 방법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계적 구조조정은 없으나 근무시간에 사우나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부 직원들에 대한 책임은 무겁게 묻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영란법 시행으로 업무추진비와 접대성 경비는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를 임원들의 골프 등으로 낭비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언급은 임기 3년 동안 유난히 골프관련 구설이 많았던 최남섭 집행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회비 20% 인하 공약 발표시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철수 후보는 “회비인하는 선거 포스터에 나와 있듯이 이미 오래 전부터 밝혀 온 공약”이라며 “그냥 던지는 공약이 아니라 구체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인하폭을 결정하려고 늦어졌다”고 양해를 구했다.
실제로 김철수 캠프에선 오래 전부터 회비인하 공약이 준비되어 왔다. 김 후보 말처럼 이미 발송한 후보자 홍보포스터에도 회비인하가 명시되어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인하 수치에 대해선 최근까지 캠프 내에서 치열한 검토가 진행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여성치의 출산과 신규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선별적 인하도 검토됐으나 형평성 문제로 전회원에게 일괄적으로 그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최종 공약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철수 후보는 “우리 캠프엔 과거 재무이사를 역임한 재무통이 3명이나 합류하고 있다”며 “재무전문가들이 2개월 가량 세부적인 예산절감 방안을 검토하여 인하폭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투표일 6일 전에 전격적으로 전회원 회비 20% 인하를 발표한 배경에는 계산된 선거전략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치과계 선거서는 각 후보별 정책공약의 차별화가 쉽지 않다. 서로 공약을 벤치마킹하거나 베끼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김철수 캠프는 전략적으로 선거 6일 전에 구체적인 회비인하 공약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회비인하 공약은 이미 이상훈 후보가 10% 삭감 공약을 선거초반에 내세웠다. 김철수 후보의 20% 회비인하 공약이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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