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는 이제 더 이상 치과기기에서 분리할 수 없는 도구가 됐다. 특히 개원가서 잘 되는 치과는 대부분 DSLR 카메라로 찍은 환자의 임상사진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우리치과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시기다.

하지만 일반적인 동네치과는 물론, DSLR 카메라를 잘 활용하는 치과도 사진관리에 있어서는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보험청구 프로그램이나 영상진단장비와는 다르게, DSLR 카메라 자체로는 치과 내 다른 프로그램과 연동이 되지 않아, 일일이 수동으로 사진을 정리하고 PC내 폴더 형태로 관리하는 치과가 대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치과서 임상사진 자료를 관리하는 경우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수동 저장방식이다. 임상사진 촬영과 찍은 사진을 관리하는 업무를 전담하는 담당직원을 지정하고, SD 카드를 분리해 PC로 일일이 파일을 옮기는 방식이다. 아직 대부분의 치과서 이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수동 저장방식은 5단계를 거쳐야 한다. ①먼저 DSLR 카메라로 임상사진을 찍고 ②카메라에서 SD 카드를 분리한 후 ③컴퓨터에 SD 카드를 삽입한다. ④이후 폴더를 환자별로 만들어 사진을 저장한 후 ⑤필요할 때 PC를 켜 저장된 사진을 이미지로 열거나 전송해야 한다.

이 경우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기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은 있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전담 직원 변경에 취약하다. 통일된 사진관리 양식을 일일이 인수인계해야 하고, 전담 직원도 다른 업무에 쫓기다 보면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저장과정서 파일이름을 다르게 저장하거나, 해당 환자에게 지정된 기존 폴더가 있는데 다른 곳에 사진파일을 옮기기도 한다.

또 저장된 사진을 환자에게 보여주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선 PC에서 사진을 다른 기기로 수동으로 옮겨야 한다. 잦은 SD 카드 분리로 인한 카메라 고장과 부실한 관리로 인한 자료유실 위험성도 높다.

업무효율성, 특히 '시간단축'과 '인력활용의 효율' 측면에서 많은 단점이 두드러지는 방식이다. DSLR 사진관리에 있어 최근 새로운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

두 번째는 최근 임상가들 사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파이 혹은 캠파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아이파이나 캠파이를 이용하면 수동 저장방식에 비해 SD 카드를 분리하는 단계와 이를 컴퓨터에 삽입하는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 시간단축 측면에서 효율을 높인 것.

그러나 아이파이와 캠파이 모두 치과내 무선인터넷 환경에 민감한 제품들이다. 치과 내 전문적인 무선환경이 구축되지 않을 경우 에러가 잦은 단점이 있다. 또 해당 프로그램 모두 치과환경을 고려한 프로그램이 아닌 만큼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환자 분류작업은 수동 저장방식과 마찬가지로 전담직원이 일일이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세 번째 방식은 최근 일부 얼리어답터들 사이서 주목받고 있는 치과 DSLR 전용 프로그램인 '닥터키퍼'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닥터키퍼는 사진촬영만 하면 자동으로 촬영된 임상사진이 무선인터넷 환경 하에서 지정된 PC로 전송되며, 환자별로 자동으로 분류까지 이뤄지는 치과전용 프로그램이다.

시스템 도입시 치과에 최적화된 무선 인터넷 환경을 제공해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 프로그램과 연동되어 직원이 일일이 지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분류된 환자 폴더 아래로 사진이 즉각적으로 전송된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을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인력을 다른 업무에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전송·분류·저장·관리 단계를 모두 프로그램이 수행하는 만큼, 정확성 측면에 있어서도 신뢰할 만하다. 뜻하지 않게 자료를 유실하는 문제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또 저장된 사진을 불러오는 단계도 편리하다. 사진촬영과 관리용 PC, 디스플레이 기기를 하나로 연동할 수 있어 임상사진을 환자에게 보여주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때도 번거롭게 수동으로 일일이 전송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닥터키퍼의 경우 도입단계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시스템에 적응하기까지 별도의 시스템 운영방법을 숙지해야 하는 단점은 존재한다.

다만, 현존하는 DSLR 관리 프로그램 중에선 치과환경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가장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

특히 환자와 상담한 결과를 사진과 함께 저장해 환자관리의 연속성을 보장하며, 아이패드를 활용해 환자의 임상사진을 체어사이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환자 SNS로의 전송도 쉽고 빨라 이를 활용한 상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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