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뉴 - 신입직원에게 힘을 주고 싶은 초보실장의 고민

“바짝 얼어붙은 신입직원들은 경험 많은 원장이나 선배들이 보기에 애처롭고 연민이 들기도 하지만, 실수를 연발할 땐 혈압이 오르고 만감이 교차해요. 신입직원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또 기껏 업무를 가르쳐놨더니 얼마 안가 퇴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요. 신입직원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마음을 잡아줘야 하죠?”

새롭게 치과에 합류한 신입직원 입장선 모든 게 낯설고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긴장도 되고 돌아가는 업무상황도 잘 모르니 당연히 실수 연발이다. 잘 가르쳐주고 알려주면 좋을 텐데, 바쁘게 돌아가는 진료실서 붙잡고 일일이 설명해주기도 말처럼 쉽지 않다.

결국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지쳐버린 신입직원은 생각한다. '여기는 내가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구나'

이제 겨우 한 사람 몫 하게 만들어둔 신입직원의 퇴사에 실장도 돌아서며 또 한숨짓는다. 이 악순환의 고리, 어떻게 끊어야 할까?

치과경영 레시피 1단계
일단 버킷리스트를 작성시켜라!

입사할 땐 분명히 각오도 단단히 다졌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과 배우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낯선 현장에 적응하느라 어디론가 나의 꿈들은 사라져버리고 하루하루 주어진 일들을 처리하는데 쫓기게 된다. 원장 역시 처음 면접 자리에서 신입직원과 약속한 사항들은 시간에 묻혀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입사 초기 6개월 안에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만들게 하여 서로 공유하고 시각적으로 스탭실에 게시해 이를 실천할 수 있게 해보자. 자신의 각오가 잊히지 않고 동료의 요구사항을 항상 상기할 수 있는 환경에선, 스스로 노력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다.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는 과정서 조직은 약속을 지키고 나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6개월이 지나면 버킷리스트를 얼마나 이루었는지 피드백하고, 다시 하반기에 대한 목표설정을 리스트화하는 작업을 함께 한다면 성장하는 인재와 치과에 대한 애사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치과경영 레시피 2단계
자부심을 키우고 싶다면 가족을 공략하라.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님의 자부심이다” 비정규 직장인이 직장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많은 직장인의 사랑을 받았던 '미생'이란 드라마의 대사다. 계약직의 서러움을 겪었던 아들이 어머니가 좋은 회사를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에 극복의지를 다지며 스스로에게 한 말이기도 하다.

이렇듯 가족의 인정과 지지는 자신의 일이나 조직에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필자 역시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사한 치과에 다니는 걸 아버지가 너무나도 좋아하시던 기억이 생생하다. 90년대 초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노심초사하시던 아버지가 치과에서 운영하는 세미나, 직원회의, 워크샵 등의 이야기에 맞장구도 쳐주시고, 몰래 오셔서 딸이 일하는 곳을 보시고는 매번 "우연히 지나가다 사왔다"며 간식거리를 사주시던 기억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또렷하다. 힘들어도 아버지가 웃으시며 다른 분들에게 자랑하시는 모습에 낯설고 어려웠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이 같은 감성으로 직원 부모님이나 가족에 대한 인사로 감동을 전해보자. 1. 신입이나 신규로 들어온 직원들의 부모님이나 보호자에게 자녀가 환자와 병원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 감사와 향후 계획, 병원 소개 등의 내용을 담은 손 편지를 보내는 것 2. 부모님을 치과로 초청해 신입직원이 직접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을 해드리게 해,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직접 경험하게 해드리는 어버이날 기획 3. 방문 시 원장님이 직접 인사드리고 치과를 소개하며 조직문화와 환경을 알리고 직원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해주는 것 4. 직원 부모님의 결혼기념이나 집안의 행사를 챙기는 배려 등이 좋은 예다.

가족의 든든한 지원과 응원을 받는 직원은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극복하고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기며, 부모님에게 신경 쓰는 만큼 자신이 근무하는 치과에 대한 애정이 생길 것이다.

치과경영 레시피 3단계
동료나 환자를 위해 마음 쓸 수 있는 기획은 필수!

성과가 잘나는 기업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함께 일하는 동료끼리 서로 응원하는 문화다. 이 같은 문화가 형성된 곳에선 직원들이 서로 곁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감정을 컨트롤해주기도 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한다.

이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멘토링 제도나 일정한 성과금을 동료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이벤트가 효과적이다. 분기에 한 번 정도 인센티브나 급여의 일정 부분을 서로에게 필요한 선물로 마련해 전해주도록 해보자. 이 같은 조직이나 동료의 도움은 남은 기간을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또 자신을 기억할 만한 환자에게 그 환자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치과에 신청해 마련하도록 도와주고, 환자에게는 진료를 잘 받고 소중한 충성환자가 되어 준 것에 대한 자그마한 성의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해보자. 이 같은 특별한 경험을 서로에게 만들어주면 직원과 환자 모두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잊지 말자, 나는 우리병원의 자부심이다' 직원 마음속에 이 같은 마인드가 새겨지면, 위기 속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내야하는 우리 치과에 큰 힘과 위로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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