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그야말로 ‘독감의 습격’이었다. A형 독감이 빠르게 퍼지더니 독감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제는 B형 독감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물론 거기에 조류인플루엔자, 흔히 말하는 조류독감으로 나라가 들썩하고 얼마 전엔 A형 독감에 걸린 사람을 만나 신종 바이러스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되어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료계는 지금 독감과의 전쟁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주까지는 A형 독감 환자가 급증해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1월부터는 B형 독감의 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차적인 독감 대비책인 백신 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백신 수급 부족 현상까지 일어났다. 게다가 독감이 워낙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고 ‘요즘 병원 가면 오히려 병을 더 얻어온다’는 말이 번질 정도여서 병원서는 이에 감연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특히 독감은 비말을 통해 전염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가장 위험에 많이 노출된 곳이 치과라 해도 과언이 아닌 질병이란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형 독감 환자수가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는 상황 속에서 치과 개원가는 메디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치과 치료를 하다보면 환자의 비말은 당연히 여기저기 튈 수밖에 없다. 독감 환자들이 자각을 하고, 치과를 찾지 않는다면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독감을 독감으로 알고 있지 못한 환자도 많고, 증상은 개선됐지만 전염성이 남아있는 환자가 치과를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예전에 비해 많은 치과들이 감염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A형 독감의 습격을 받은 올 겨울, 별다른 대책 없이 감염에 노출되어 있던 치과가 적지 않았던 것 역시 사실이다.

독감이 C형 간염이나 HIV 등 익히 알려진 감염위험 질병에 비해 심각하지 않은 질병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염이 되어도 괜찮은 질병은 아니다.

환자들의 상태를 알기 어려운 상황서 제대로 보호구를 갖추지 않은 의료진에게 전염성을 갖고 있는 환자의 비말이 튄다면 매우 위험하다.

특히 독감인플루엔자는 발병 시 전염을 우려해 격리조치 되어야 하는 질병이어서, 원장이 걸리기라도 하면 전염성이 사라졌다는 확인을 받을 때까지 진료도 어려워진다.

감염관리는 다른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임이 틀림없지만, 그 전에 치과의사와 스탭 등 치과 내부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상기해야 한다.

나, 우리 직원, 우리 치과를 지키기 위한 제1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체크해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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