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제대로 평가할 땐 정답 없는 질문도 도움이 된다

미술은 감상할 때 보고 느낌도 중요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찾아내기 위해 공부하는 학문이기도 하다. 바로 도상학이다. 도상학은 작품의 의미나 모티브를 다루는 미술사의 한 분야다.

도상학은 미술작품이 담고 있는 내용에 준하여 연구하는 미술사학의 특수분야다. 그것은 작품 속에 구현된 이념을 그 내용과 기원, 더 나아가 전개 과정 차원서 분석하여 그림이 함축하고 있는 올바른 이해를 도모한다.

또한 구체적인 형체를 갖추고 어떠한 이념을 함축하는 기호적 의미를 지닌 구상미술 작품에 한해서만 적용할 수 있다. 어떤 그림이 단지 형태만을 드러내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것인지가 불분명할 때가 많다. 그러므로 단순한 장식적 요소와 의미 함축적인 기호를 구별하는 연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도상학은 그림, 이미지들을 분류하고 서술하는 작업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도상학의 도움으로 우리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어느 시기, 어느 지역서 활동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어느 지역서는 짧은 두건 치마를 둘렀고, 다른 지역서는 길게 늘어진 차림으로 등장한다는 정보를 배우기도 한다. 또한 예수의 팔에 박힌 쇠목이 세 개 또는 네 개가 되는 시점과 지역에 관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다시 말해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모양이 바뀌는지도 배운다. 이처럼 도상학은 작품의 연대 측정, 발생환경, 때로는 진위 여부를 가리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귀중한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이처럼 알고 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주고, 그 의미를 다른 그림에서 발견하기도 하고, 수수께끼 풀어가듯 작품에 숨겨진 작가의 의식과 무의식을 탐험하기도 한다.

치과서 한번 면접으로 사람 됨됨이를 알기는 어렵기에 가끔은 숨겨진 질문을 통해 심리나 성격 등을 엿볼 수 있어야 한다. 즉 면접질문지는 그 사람의 숨겨진 경험이나 태도를 보는 도상학 같은 것이다.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없다. 단지 내가 필요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부합하면 된다. 물론 편견을 가질 수도 있고, 해석이 분분할 수도 있고, 좋은 답변을 연습하여 대답할 수도 있다. 도상학의 묘미가 규정되었으나 도식에 완전히 규합되지 않는 의미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도 한다. 따라서 다양한 대답을 통해 나와 함께 할 사람을 선발하면 된다.

몇 가지 간단한 질문지를 살펴보자.
 
1. 000선생님은 어떤 직장에서 일하고 싶나요?
가족 같은 곳이요, 돈은 상관없어요,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나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곳이요 등의 대답이 많다. ‘돈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는 응시자는 드물다.

그러나 필자는 일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을 뽑고 싶다면 ‘돈과 복지를 따지는 사람을 구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내가 일한만큼 보상이 있는 치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대답을 하는 사람은 일은 잘한다. 좀 부족해도 성실하게 일할 사람을 뽑고 싶다면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었음 좋겠다는 사람을 선택하되, 반드시 복지에 중심된 근무규정을 설명해주는 게 좋다.

대답에 따라 근무규정을 설명할 때 경중을 따져 설명하되, ‘가족 같은 곳이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가족처럼 지각도 하고, 가족처럼 실수도 다 인정해주고 먼저 챙겨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가족은 업무와 결부시키면 결코 편하지 않다. 물론 의리를 중시하고 어려울 때도 내편이 되어주길 바라고, 나의 결점까지 눈감아 주기도 하고, 서로 말 안 해도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면 뽑아도 된다.

그러나 치과업무는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가족은 그냥 알아주기만 바라기도 하고, 혹여 좀 서운하게 하면 며칠씩 말을 안 하기도 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목격해 왔다.

2. 보통 취침시간이 몇 시쯤 입니까?
술 때문에 지각하는 직원이 많다고 하면 흔히 남자들이 많은 직장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이 절대적으로 많은 치과서도 매일 겪는 현실이다. 친구들과 늦게까지 어울리거나 술을 정말 많이 마시는 직원을 우리 주변에선 흔히 볼 수 있다.

이 경우 지각 자체도 문제지만 술병이 나서 못나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물론 열정적으로 잘 노는 친구들이 일을 잘하기도 한다. ‘몇 시에 자냐’는 질문엔 대부분 바로 대답하지 않는다.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머릿속이 분주하기 마련이다. 대부분 일찍 잔다고 얘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침형 인간’이라고 간혹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그 자리서 뽑아도 좋다.

퇴근시간엔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진료시간이 아직 남았고 환자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달그락달그락 치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아침 출근은 결국 직원의 성향이 좌우한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여 하루를 준비하는 직원은 용모나 준비과정서 언제나 여유가 있다. 허둥지둥 머리 산발하며 출근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퇴근하기 전 마무리를 하고 내일 진료준비를 하는 경우도 좋지만 아침 일찍 출근하여 하루를 챙기는 여유가 생기 있고 더 좋다.

질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저녁시간 활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보면 대략 주량도 보이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과 상관없이 업무에 철저하다면 금상첨화다. 회식이 아무리 늦어도 다음날 아침 출근에 문제가 없다면 그야말로 프로이니 더 바랄나위가 없다.
 

 - 다음 편에 계속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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