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의견은 듣되 치과 이미지, 실용성, 가격 등 종합적으로 검토 후 결정

치과서 가장 조율하기 힘든 사안 중 하나가 직원유니폼 문제다. 가운을 맞추어 주는 기간도 직원마다 이견이 많고, 선호하는 디자인은 직원 간 의견이 너무 달라 때론 갈등의 소지로 작용하기도 한다.

유니폼이 더럽다, 디자인이 너무 촌스럽다 등 회의 중 건의사항이 자주 올라오는 안건이기도 하다. 직원이 많으면 입사시점이 다르니 당연 가운 교체시점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데스크와 진료실의 디자인을 다르게 할 경우 더욱 유니폼 문제는 갈등의 요소가 된다.

가운을 맞출 때 한 벌만 맞추는 게 아니라 여벌을 함께 해야 하니 직원이 20명만 되어도 6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얼마 입지 않고 퇴사한 직원들도 있다 보니 가운의 디자인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가끔은 맞출 시기가 지난 직원들에겐 양해를 구하고 새로 입사한 직원들도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 과정서는 언제쯤 유니폼을 새로 맞추고 디자인 교체가 필요하여 시기가 좀 늦어질 때도 직원들에게 고지해 주어야 한다.

어는 날 어렵게 가운의 디자인을 선정하고 업체와 미팅을 통해 가격 등 구체적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담당 직원에게 요구했다. 직접 일하면서 입는 옷이니 서로 취향이 다름을 직원들이 스스로 조율하여 선정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안서도 넘어오기 전에 이곳저곳서 다양한 불평불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총괄실장에게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여 진행하라고 맡겼는데, 이사람 저사람 자신의 의견만을 내놓으니 조율하기 힘들어 일부 실장들과 얘기하여 결정한 모양이다.

이렇다보니 저년차 스탭들은 자신들이 입을 옷에 대한 의견조차 말할 수 없으니 답답했을 것이다. 젊은 여성직원들이 대부분이니 나이와 직급 무관하게 예쁘게 입고 싶은 심리는 연차를 떠나 똑같다.

결국 제안서 두 개가 올라 왔다. 데스크와 진료실이 각각의 업체를 선정하여 올렸다. 이유를 물어보니 서로 원하는 디자인이 달랐다는 대답이 돌아 왔다. 직원들이 별개의 두 개 업체를 골라오면 아무래도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돈 들여 가운 맞추는데 말들이 많아 심기가 불편한데 두 업체를 선정해 오니 직원들이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가운은 조직의 옷이다. 일하기 편한 실용성과 치과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고려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직원이라도 조직의 옷이라면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필요하고, 전체적인 이미지 또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치과와 맞는 색상이나 인테리어 느낌, 고객에게 주고 싶은 이미지도 선정이유의 중요한 잣대다.

치과 유니폼은 직원들이 서로 예쁘게 입기 위한 경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체가 선정되면 가격조정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디자인을 수시로 바꿀 수 없으니 오래 입을 수 있는 재질인지 살펴보는 게 맞다. 체형이 모두 다르니 누구나 입어도 무난한 디자인과 소재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각자 경쟁적으로 입고 싶은 옷만 고른다면 조율이 불가능하고 선정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질 않을 것이다. 또한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절차를 거쳐 결정한 옷이라면 내 개성을 고집할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입는 게 올바른 자세다.

개인의 옷이라면 각자 취향에 맞게 입으면 되는 일이지만 유니폼은 그 치과의 얼굴과 같다. 따라서 때로는 색상이나 디자인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감수하는 게 도리다. 새로 맞추는 유니폼의 가격 또한 치과가 지불하는 비용이기에 치과 재정도 반영하여 선택하는 게 당연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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