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치과가 미래다 ①] 왜 지금 스마트치과인가?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1%(2016년 3월 기준)를 넘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든 스마트폰은 삶의 방식 자체를 아예 바꿨다. SNS나 메신저는 기본이고, 간편하게 손 안에서 웹서핑을 하거나 각종 앱을 이용해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도 한다. 은행 업무는 물론, 공과금 수납이나 제품결제까지도 스마트폰 하나면 해결되는 시대다. 휴대전화론 통화와 문자만 가능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삶의 패턴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스마트한 환경은 일상생활을 넘어 다양한 업무영역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카카오톡이나 밴드로 업무지시나 회의가 진행되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검색기능은 백과사전이나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마케팅 등 고객과의 접점 또한 무선 인터넷을 거쳐 고객의 손 안에서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는 치과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각종 SNS를 통해 환자와 소통하고 진료일정을 조율하는 정도는 대부분의 치과서 지금도 하고 있는 일이다. 앱이나 SNS를 겨냥한 마케팅도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각종 상담 툴을 통해 환자에게 진료를 이해시키고, 검진이나 사진촬영에 있어서도 스마트기기로 기존 장비를 대체하는 치과가 시나브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바꾼 생활패턴의 드라마틱한 변화만큼 스마트기기가 치과 진료환경을 진화시켰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린다. 그저 단순히 몇몇 스마트기기의 기능을 차용하고 있는 수준에 그치는 치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환자와 SNS를 통해 진료예약이나 일정에 대해 소통하더라도 그저 문자를 SNS로 대체하는 정도의 일방향 소통인 경우가 태반이고,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을 상담에 활용하더라도 대부분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활용하고 있다. 진료사진을 찍어도 스탭이 직접 저장된 사진을 일일이 PC로 옮겨 보관하는 등 스마트기기보다는 PC가 여전히 더 많이 활용되는 게 일반적이다. 오히려 업무효율을 이유로 업무시간 중 스탭의 스마트기기 활용을 금지하는 치과가 더 많을 정도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스마트기기가 편리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사실 그동안도 큰 불편은 없었고 진료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며 “굳이 비용을 들여 스마트기기를 구입하거나 귀찮음을 감수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진료환경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스마트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생각보다 치과가 얻을 수 있는 편익이 크다. 실제 변화에 민감하고 앞서가는 치과들은 적극적으로 스마트한 진료환경을 도입해 큰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상담효율이 높아지고 진료과정의 불필요한 시간소요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

실제 분당서울대병원이 아이패드를 도입해 진료예약과 상담에 활용한 결과를 2011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내원한 환자에게 조사한 결과(아래 표 참조, 5점 만점)에 따르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4.4점), 다시 방문하겠다거나(4.1점) 주변에 추천하겠다(4.0점)는 긍정적인 평가의 비중도 높았다. 병원 브랜드 이미지 또한 향상됐다.(4.3점)

실제 스마트 진료환경 ‘닥터키퍼’를 도입한 후, 기대이상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는 경기도의 한 개원의는 “터치 몇 번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진료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고, 사진을 찍고 버튼 몇 개만 누르면 찍은 구강사진이 환자별로 저장되어 이를 상담용 스마트기기나 환자의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는 시대”라며 “거추장스러운 체어 앞 PC와 인터넷 선을 없애면서 의사소통에 소요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같이 사라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 “이처럼 진료환경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나선 상담효율이 크게 향상되는 것은 물론, 쓸데없이 시간이 소요되는 잡무를 줄일 수 있어 스탭들의 업무만족도도 올라갔다”며 “환자들 또한 다른 치과들과는 달리 실시간으로 진단결과나 진료계획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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