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덴탈 임훈택-비스코아시아 서우경 전현직 임원 대결로 압축
보수 원로그룹 지원 대 개혁성향 젊은회원 지지로 초반구도 잡혀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회장 이용식)가 무기력한 상황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용식 회장은 취임 후 한 번도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을 만큼 회무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다고 재정난 해결을 위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도 찾아보기 힘들다.

치산협은 재정이 거의 고갈된 상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미 오래다. 예산이 어렵다보니 임원마저 선임하기 어려웠다. 이로 인한 잡음은 이용식 집행부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만성적인 재정난과 회원사의 회무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도 치산협 차기회장 선거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치산협 차기회장 선거는 내년 2월 중순에 치러진다. 만약 경선으로 흐른다면 회원사들의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치산협의 재정난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들이 차기회장 출마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치산협 차기회장을 노리는 복수의 후보들이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게 정설이다.

먼저 백제덴탈 임훈택 사장이 차기회장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사장은 과거 총무이사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치산협 회무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임훈택 사장은 ‘시덱스 공동개최 복원’을 회장출마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내년 초 서치 회장출마가 유력한 강현구 부회장과 ‘밀약을 했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돌고 있다. 임 사장 역시 이러한 전망을 애써 부인하진 않고 있다.

그러나 서치 강현구 부회장과 가깝다는 점이 임훈택 사장의 강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 치산협 회원사들은 과거 경험을 근거로 서치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더 정확하게는 강현구 부회장을 믿지 못하고 있다. 임훈택 사장이 치산협 회장이 되어도 ‘시덱스 공동개최 복원은 어렵고 결과적으로 서치로부터 이용만 당하고 말 것’이라는 불신이 팽배하다. 따라서 임훈택 사장의 이러한 선거전략이 먹힐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내년 2월 회장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또 다른 예비후보는 비스코아시아의 서우경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우경 사장은 최근 차기회장 출마를 사실상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두 번에 걸쳐 치산협 이사직을 역임하고 있을 만큼 회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우경 사장은 치산협 개혁을 가장 강하게 주창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서치의 시덱스 공동주최 파기에 대한 대응 강도면에서 강경파로 분류된다. 시덱스 공동주최는 읍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당당하게 치산협의 권리를 요구하는 게 맞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서우경 사장은 시덱스에만 매달리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덱스 공동주최 파기는 서치의 일방적인 갑질’이라고 주장하며, 명분 있는 시덱스 공동개최 복원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해결이 요원하다면 경기지부 가맥스와의 공동개최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자세다. 실제로 이용식 집행부서도 이에 대한 일부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서 서우경 사장이 중심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임훈택-서우경 예비후보들의 핵심전략은 치산협 재정난 타개를 위한 방안으로 모아진다. 현재로선 지지기반이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임훈택 사장은 서울역 원로들과 송종영 집행부에 함께 참여했던 임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서우경 사장은 치산협 개혁을 원하는 젊은 회원사들과 구로·가산 중심의 제조업체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고 임훈택-서우경 사장이 내년 2월 양자구도로 경선을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선에 대한 부담을 느끼거나 당선가능성을 고려하여 막판에 출마 포기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치산협 회장선거가 직선제라고 해도 3백명 정도의 회원사 투표로 결정되기에 선거구도만 나오면 어렵지 않게 당선자를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변죽만 울리다 무경선으로 차기회장이 결정될 확률도 적지 않다.

이밖에 현 이용식 회장도 대놓고 출마의사를 비치지는 않고 있지만 내심 연임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용식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인다. 현 회장의 연임도전은 자신의 임기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용식 회장은 회무성과는 고사하고 평가할 만한 회무추진 자체가 전무하다시피 하다. 일각에선 유관단체 행사 참석으로 소일하는 ‘회장놀음만 하고 있다’고 힐난할 만큼 지지도가 약하다. 이런 상황서 이용식 회장이 연임도전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