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P교수 제자 성추행으로 해임 처분
지방 모 치대 J교수 ‘진료 안하고 월급만 받아’ 물의

최근 치전원 학생·전공의 사건사고도 줄이어 발생
“윗물 흐리니 학생 윤리의식도 흐릿해져” 비판

치과대학 교수들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2014년엔 논문대필로 홍역을 앓더니, 지난해에도 모 치전원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옷을 벗었다. 최근엔 모 지방국립치대병원 교수가 임상교수 명단에 이름만 올려놓은 채 진료는 거의 안하고 월급만 챙긴 정황이 드러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해 말 모 치전원 P교수는 10개월간 7차례에 걸쳐 자신의 연구실 조교로 일하던 제자를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치전원 자체 징계결과 해임됐다. 사건이 발생한지 1년 가까이 지난 다음에서야 이뤄진 징계였다.

이 같은 사건을 어쩌다 한 번 벌어지는 가십거리로 치부하긴 어렵다. 앞서 2014년엔 ‘담당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주요 치과계 전문지에 제보되는 일까지 발생했을 정도다. 해당 교수 또한 논란 끝에 옷을 벗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K대 단톡방 사건’이나 일부 교수들의 왜곡된 언행 등으로 미뤄 볼 때,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아직도 대학사회서 근절되지 않는 대표적인 적폐로 꼽힌다. 이는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다. 문제시 되지 않고 넘어가는 케이스를 포함하면, 아직 양성평등의식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모 지방국립치대병원선 J교수가 병원에 근무하는 임상교수로 이름을 올려놓고도 실제로는 거의 근무하지 않고 월급이나 수당만 지급 받은 정황이 환자로부터 밝혀져 사회적으로 공론화되기도 했다. 해당 치대병원선 곧바로 해당 교수를 병원 겸직업무에서 해제했지만, 별다른 징계절차를 밟지 않은 병원 측의 미적지근한 대응과 언론의 뭇매에 감사원이 본격적으로 감사에 착수한 상황. 국립대 교수는 공무원 신분인데다 교육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신분인 만큼,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러한 논란이 주기적으로 대중언론을 통해 노출되면서, 전문직으로서 치과의사의 윤리적 위상에 자꾸만 흠집이 나고 있다는 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모범을 보여줘야 할 일부 교수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학생들의 윤리의식도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학생들에게 윤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되는 사건사고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말엔 모 치대병원 전공의가 ‘선배한테 공손하지 않다’는 이유로 후배들을 폭행해 논란을 일으키더니, 올 초엔 모 치전원 학생들이 성적평가 보고서를 조작해 부당한 성적을 취득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발생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도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그럴 사람이 아니다’에서 시작해 ‘한 번의 실수로 너무 한다’로 이어지는 ‘잘못된 동료의식’ 레퍼토리뿐만 아니라, 학교나 병원 측의 징계절차나 수위, 언론대처에 있어서도 뒤늦게 여론에 등 떠밀리는 모양새가 연출되기 일쑤다.

이에 교수사회에서도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철폐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빠르고 명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응 프로토콜을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노교수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라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잘못된 인습이나 적폐를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도려내는 자정의식과 엄격한 윤리관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쩍 ‘치과의사의 윤리의식’이 회자되는 요즘이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태서 각종 유혹에 시달리기 쉬운 젊은 후배들이 보고 배울 ‘진정한 멘토’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과감히 환부를 도려내고, 의료인으로서 또 교육자로서의 자존심을 되찾는 자정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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