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치과계가 자랑하는 최대 규모의 전시회 SIDEX가 지난 15~17일 코엑스서 열렸다. 공교롭게도 16일 오전엔 IDS 2017 기자간담회 일정이, 오후엔 YESDEX 2016 기자간담회 일정이 잡혔다. 본의 아니게 국내 치과산업과 개원가가 가장 주목하는 3개의 전시회를 16일 단 하루 동안 코엑스에서 접하게 됐다.

IDS는 세계 최고의 전시회로 역사와 전통이 깊고 주목도도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SIDEX와 YESDEX 모두 국내선 나름의 위상을 확보했지만, IDS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출발이 늦었을 뿐, SIDEX와 YESDEX 모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외연만 따지면 언젠간 IDS 수준의 치과기자재전시회를 국내서도 개최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그 방향성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전히 국내서 치러지는 전시회는 ‘현장판매’가 주를 이룬다. 단순한 홍보만으로는 부스비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는 방증이다. 사실 현장판매는 한계가 명확하다. 판매수익만으로 전시참가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업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또 일부업체선 “다음 달 매출을 당겨쓰는 것뿐”이라는 자조도 들린다.

IDS는 다르다. 현장판매 자체가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의 업체들이 앞 다퉈 전시등록에 나선다. 세계 각국의 업체들이 교류할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고, 홍보만으로도 추후 수익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판매수익이 없어도 그만한 가치를 창출해낸다.

국내 전시회도 이젠 회원들의 현장판매를 독려하는 방식보다는, 전시회에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해외 바이어를 적극 유치하고, 위상을 높이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말로만 상생을 외칠 것이 아니라, 참가업체와 정말로 상생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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