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으로 고가진료 줄고 보험 등 소액진료 늘어
소액진료 집중해 버티는 개원가 新풍속도

그동안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소액치료가 요즘엔 동네치과 매출을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이에 많은 개원의들이 그동안 치료비 할인에 활용하는 등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소액치료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장기불황 속에 비용부담이 큰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보험치료를 비롯한 소액치료로 환자들이 몰리는 분위기가 동네치과 경영전략에도 영향을 미친 것.

서울의 한 개원의는 “최근엔 환자들이 어떻게든 자연치아를 오래 사용하려 하는 의지가 강하고, 치료비 총액이 일정 금액 이상 넘어가면 치료 자체를 기피하려는 환자도 많다”며 “보철치료 비중이 줄고 보존치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 전체 치료비 수준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예전엔 고가치료도 척척 동의를 받아내던 오랜 경력의 상담실장도 요즘엔 버거워한다”며 “환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데다 치과치료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져 치과 입맛에 맞게 치료를 이끌어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치주치료와 관련 보험청구에 대한 개원가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 최근 몇 년간 치과 보험치료 분야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최근엔 ‘치은염 및 치주질환’ 항목이 단일상병으로는 처음으로 요양급여비용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잘못된 구강관리로 인해 환자들의 치주질환이 예전에 비해 늘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개원가서 치주치료를 챙기고 시행하는 비율이 더 높아진 점도 이 같은 지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들어 보험치료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는 또 다른 개원의는 “예전에 비해 치주치료에 들이는 시간이 많이 증가했다”며 “조금 번거롭고 일일이 챙기기도 귀찮지만, 찾아오는 환자마다 조금만 신경을 써 꾸준하게 시행하면 생각보다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발치, 미백치료 등 일선 치과선 다소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던 치료분야도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발치만 다루는 세미나가 개원의들의 관심 속에 만석을 이루는가 하면, 미백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경영 컨설턴트는 “다른 치과선 잘 하지 않거나 기피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변 치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매출뿐만 아니라 치과이미지 향상이라는 부가적인 이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고가치료 비중을 유지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는 선에서 소액치료 비중을 늘려 전체적으로 매출 분포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전략 또한 장기적으로 매출수준을 어느 정도 선까지는 유지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며 “개원환경이 지속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효과가 있었던 경영전략만 고수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영전략을 고민하는 노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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