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인력 재취업-시간선택제 대안은 실효성 의문
환경관리사 명목으로 일반인 쓰는 자구책도 등장
치과간호조무사 제도 마련은 여태 감감무소식

여전히 많은 동네치과가 진료보조 인력을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간 유휴인력 재취업,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사업 등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뤄졌지만, 동네치과 단위선 그 혜택을 누리기가 쉽지만은 않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봄철 치과위생사 취업 시즌이라는데 아무리 구인사이트에 공고를 올려도 치과위생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치협에서 홍보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사업도 요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최근엔 면허와 자격이 필요한 진료보조 업무를 제외한 위생관리 등의 일반보조 업무를 일반인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등장했다. 인력난을 어떻게든 해소해보고자 하는 동네치과의 자구책이다.

최근 서울 중구치과의사회(회장 허수복)는 중구 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공동으로 ‘치과환경관리사’ 과정을 개설하고 스탭 커뮤니티 등 온라인을 통해 홍보를 진행했다. 홍보자료를 확인하면, 중구치과의사회는 치과환경관리사를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의 업무영역 중 치과 환경 전반의 의료업무를 지원하는 전문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치과 내부 위생관리나 기구소독·세척, 장비나 재료 준비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을 의미한다.

이처럼 본격적이진 않더라도 일반인을 파트타이머 등 제한적으로 고용해 활용하는 치과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스탭들이 치과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자세히 정리하고 이를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생각보다 비전공자도 할 수 있는 업무가 많다”며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보다 치과가 바쁜 시간이나 진료를 준비·정리하는 시간에 제한적으로 파트타이머를 활용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적은 인력으로도 충분히 업무효율을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식지계에 가까운 일반인 인력활용보다도 보조인력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보다 본질적인 해법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경기도의 한 개원의는 “치과간호조무사 등 치협이 구인난 해결을 위해 약속한 여러 사업들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또 그동안 어떤 노력들이 이뤄졌는지 일반 회원들에겐 아무런 정보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곤, “보여주기식 업무제휴나 동네치과선 쉽게 도입하기 어려운 복잡한 사업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일선 개원의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효성 있는 제도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각 직역단체 간 갈등 속에 결론 없이 정체되고 있는 보조인력 업무영역 문제도 보다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의기법 계도기간 때 세부안이 언론을 통해 일부 공개된 것 말곤 공식적으로 회원들에게 공지된 내용은 없고, 정확한 가이드라인도 없다.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일선 개원의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탭에게 위임진료를 맡기게 되는 상황만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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