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 G성형외과 원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해당 원장은 환자들에게 직접 양악수술을 할 것처럼 속이고 실제론 치과의사에게 수술을 하도록 해, 33명으로부터 1억5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원장은 소위 스타 성형외과 의사로 서울의 3대 성형외과의로 지목될 정도로 명성을 쌓았다”며 “비성형외과 의사보다 성형외과 전문의 급여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해 비용 절감 등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성형외과 원장이 얼굴마담으로 나서 수억을 챙기고 비용도 절감하고 스타의사로 자랑할 만한 명성까지 쌓을 동안, 수술을 담당한 치과의사는 무엇을 챙겼을지 궁금하다.

양심을 팔아 또래 다른 치과의사들보다 좀 더 많은 급여를 챙기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했을까?

이 같은 양상은 기업형 사무장치과서도 자주 나타난다. 치과 운영으로 생기는 수익 대부분은 치과 실소유주에게 돌아가고, 명의를 대여한 치과의사는 국가면허와 양심을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

명의를 빌려주고 수술 실력을 판 이들이 동료 치과의사들의 먹을거리까지 빼앗아다 성형외과나 사무장들에게 바치고 있음을 자각이나 하고 있을지도 궁금하다.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건 아니다. 명의나 수술 실력을 빌린 이들의 책임도 크다. 개인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던 피치 못 할 사정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의료인이라면, ‘재주 부리는 곰’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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