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좋은치과’ 결국 용두사미로…

복지부 “의료법 위반 소지” 지적에 사업내용 수정
치협은 여전히 ‘잘 되고 있다’ 홍보 … 개원가 실효성에 의문

치협 최남섭 회장의 간판사업으로 내세운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용두사미’ 논란에 휩싸였다. ‘자매 캠페인’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동네 치과의사 실명제 캠페인’을 진행하고, 여기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지난 연말 “치협의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은 특정병원을 추천하는 것처럼 보이는 등 의료법 위반의 소지가 있어 시정을 요구했다”며 “치협이 이에 수긍해 수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이에 대해 이미 한 차례 보도한 바 있다.

치협선 본지 보도 후에도 복지부가 시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 부인했지만 결국 복지부에 수정안을 내놓고 확인을 받은 후 해당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치협서 복지부에 수정안을 제출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던 부분과 캠페인 참여 치과가 마치 치협이 인증한 치과인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 등이 수정됐는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치협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 가입 치과가 1,200개를 넘어서며 순항 중이라고 알렸다.

그리고 실명제 캠페인은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추진하는 진료실명제와 주치의 개념을 구체화해 국민들에게 보다 명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자매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개원가선 이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개원의는 “치협에서 처음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에 대해 홍보할 때는 일종의 인증제인 것처럼 설명했었다. 하지만 인증제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니까 그냥 자정작용 캠페인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젠 그것마저도 쉽지 않아 결국 이젠 진료실명제 캠페인으로 방향이 다시 한 번 바뀐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것이 동네치과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또다른 개원의는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 가입 치과가 1,200개를 넘었다며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시작한지 1년 된 캠페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과연 잘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특히 치과계 내부서만 잘 알고 있고 대국민 홍보가 어느 정도 됐는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게다가 동네치과 살리기에 효과가 있는지, 강조하는 것처럼 자정작용 효과가 있는지 어느 것도 가시적인 효과를 내놓지는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처음 시작할 때 회원들에게 설명했던 취지와 현재 캠페인의 취지는 다소 달라진 점이 많은 것 같다”며 “용두사미와 같은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은 시작 단계부터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최남섭 회장의 간판사업이다. 하지만 시작 후 1년이 지난 현 시점서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무엇이든 일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선 현실을 제대로 자각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용두사미’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현실자각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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