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3/4분기 치과종사 치과위생사 수는 28,134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면허취득자 수인 66,74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 중 대다수가 출산·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케이스다. 20대 중반에 개원가로 배출된 치과위생사 중 상당수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이 되면 결혼, 출산, 육아로 치과계를 떠나는 셈이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선진국은 치과위생사 평균 근무연령이 40대가 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만큼 결혼, 출산, 육아로 일선을 떠난 인력이 임상현장으로 되돌아오기가 쉽다는 의미다. 또 파트타임 활용 등 경력단절 자체를 미연에 막는 시스템도 잘 구축되어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유휴인력 재취업 교육 확대나 시간제 일자리 지원사업 활용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교육을 무사히 이수한 인력이 시간제 일자리 지원사업을 활용하는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해도, 현장에 다시 적응하기까지 과정이 녹록치만은 않다.

그렇기에 더욱 경력단절 자체를 방지하는 일선 개원가의 인력운용이 아쉽다.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아 장기근속 직원에 대한 대대적인 포상을 한 모아치과그룹 이진환 회장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어렵겠지만 우리 치과에 오래 남을 직원보다 치과계에 오래 남을 직원을 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고용 초기단계 커리어 설계에서부터 시간이 흘러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시기까지 함께 논의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요즘 같은 구인난서 그 울림이 컸다. 원장이 직원의 커리어를 함께 고민하고, 직원은 치과 사정을 고려해 근무시간을 배려하는 것만큼 이상적인 상황이 있을까? 그랬다면 지금 여러 여건상 문제로 치과계를 떠난 많은 여성종사인력도 어쩌면 치과를 떠나지 않고도 일을 이어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이 같은 열린 마인드야말로 치과계에 오래 남을 인력풀을 확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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