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의 진료영역 넘보기가 도를 넘어섰다. 한의협 김필건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들을 초청, 직접 초음파 골밀도 측정기를 시연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선 김 회장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대검에 고발하는 상황으로까지 비화됐다.

사실 의·치·한의 각 영역간 다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한의협 회장까지 직접 나서는 경우는 전례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애매한 진료행위로 대립각을 세워왔다.

여전히 복지부선 “의료법 위반인지 잘 모르겠다”는 등의 애매한 답변만 내놓고 있는 형국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치과계의 조용한 반응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초음파나 엑스레이 같은 진단 의료기기 사용은 치과계서도도 묵인하면 안된다. 치과치료시 기본이 되면서도 흔히 사용되는 진단용 장비가 엑스레이와 CT 등이기 때문이다.

이미 치과계도 한의계완 진료영역간 대립이 심각한 수준이다. 당연히 치과계 진료영역이라고 여겨지던 턱관절치료를 비롯해 코골이, 수면무호흡에 대한 홍보와 치료가 한의원서 평범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치주질환과 안면윤곽술 등도 완벽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자극적인 홍보문구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절대 묵과해선 안되는 상황인 것이다.

勢不兩立에 따라 의료계나 한의계 둘 중 한 곳의 편에 서라는 것은 아니다. 치과계의 당당한 진료영역을 사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습’이 아닌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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