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보치과 공윤수 원장

다나의원 사태 후폭풍이 거세다. 메르스에 이어 이번 집단감염 사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악재 속에서 의료인의 윤리의식과 적극적인 감염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개원가서도 많은 치과의사들이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많은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윤수 원장(미보치과)과의 인터뷰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다나의원 이슈에서부터 시작됐다. 공 원장은 절절한 목소리로 정도를 지켜온 의료인으로서의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자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간 우리 모두가 감추고 싶고 인정하기 싫었던 곪은 부분이 하나둘 터지고 있다”는 문제제기로 입을 뗀 공 원장은 “이번에 문제됐던 사안들이 과연 일부만의 문제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라고 짚었다.

이어 “이번엔 주사바늘이 문제가 됐지만, 다음에는 어떤 병폐가 수면 위로 떠오를지는 모를 일”이라며 “특히 우리 치과의사들은 환자 구강 내부에 직접 닿는 장비와 기구, 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재점검해보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 원장은 치과 개원준비 과정서 인테리어에서부터 장비구입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환자 안전에 맞췄다. 비용부담은 컸지만, 어느 것 하나 타협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환자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의 미보치과를 지탱해온 가장 큰 힘이다.

6년 전 개원 당시엔 그때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수관관리시스템을 수소문해 두 대나 장만했다. 모든 체어에 안전한 진료수가 공급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인테리어 단계부터 이를 적극 반영했다.
또 당시엔 고가였던 핸드피스를 하이스피드와 로우스피드 각각 80개씩 구매했다. 이는 체어 규모를 감안해 봐도 일반적인 치과의 몇 배에 달하는 수량이다. 이는 하루에 한 환자에게는 하나의 핸드피스만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것. 한 번 사용한 핸드피스는 진료시간 이후 철저한 소독과 관리를 거쳐 다음날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도 이 원칙은 계속 지키고 있다고.

공 원장은 “초창기 인제의 도움을 받아 장만한 수관관리시스템이 진료공간 안전을 지키는데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구매한지 한참 지난 지금도 수질관리 효과가 이어지는지 알고 싶어 인제와 함께 보건소에서 수질검사를 진행했는데, 문제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흡족해했다.

또 “수관관리, 기구 살균, 장비 소독, 체어 등 진료공간 청소, 가습기를 활용한 진료실 공기 질 관리에 이르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특히 핸드피스의 경우 치료가 끝난 후 역류해 수관을 오염시키는 경우가 잦은데, 인제워터시스템은 계속 깨끗하게 진료수질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역류해도 별로 걱정되지 않아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 같은 공 원장의 마인드는 스탭들에게도 공유되고 있다. 미보치과는 구글의 C4 프로그램을 이용해 청소와 기구관리, 소독, 체어관리를 항목별로 나누고 담당자를 정해, 매일 C4 프로그램에 현황을 정리하고 있다. 공 원장은 매일 이를 직접 확인하고 미비한 부분을 다시 점검해 치과 구성원 전체가 감염관리 의식을 공유하도록 했다.

공 원장은 “처음에는 직원들이 귀찮아 하고 불만도 많이 표현했지만, 지금은 감염관리의 가치를 모두 소중히 새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환자를 아끼는 공 원장의 마음은 사회봉사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국내 저소득층과 해외 개발도상국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무료진료를 시행해오고 있다. 해외 기아아동들을 위한 후원도 아낌없이 이어오고 있다. 공 원장의 이 같은 공로를 기려 서울시가 올 봉사상 대상을 수여하기도 했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공 원장은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환자들에게 안전한 진료환경에서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전문직 종사자로서, 또 의료인으로서 환자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인터뷰를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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