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고 의료기기는 ‘검사필’을 지녀야(?) 합법적 신분이 보장됩니다. 다시말해 ‘검사필’이 찍히지 않은 중고장비는 아무리 허우대 멀쩡해도 불법 의료기 신세.

그러나 개원가에서 유통되는 중고 의료기기 가운데 검사필이 부착된 떳떳한 ‘중고’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최근 식약처는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중고 의료기기 실사에 나설 계획을 밝혔습니다.

식약처가 음지(?)의 중고들을 발본색원하려는 데는, 불법이 어지럽히고 있는 유통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의도와 더불어 또다른 속내가 있는데요. 바로 최근 발각된 신종 리베이트 방식 때문.

중고 의료기기를 새 것으로 납품한 것처럼 꾸며 그 차액을 의료인에게 제공했다고요. 끊임없이 진화하는 ‘잔머리 일당’들이 적발되면서 더욱 의욕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게 된 것.

하는 김에 치과의사들간 직거래도 실사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직거래를 하려면 의료기기 판매업 허가를 사전에 받아야 하는데 대부분 자기 맘만 믿고 사안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개원의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

졸지에 의료기기 유통질서를 해치는 ‘주범’으로 규정되며 강도 높은 조사대상 리스트에 오르게 생겼습니다.

의료기기 판매업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직거래하다 적발될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니, ‘에이스’ 개원의에서 ‘에이씨’ 개원의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
 
‘좌신속 우능력’
제품판매 못지않게 중요한 사후관리.

그러나 판매에 너무 에너지를 쏟은 나머지 방전돼버린 건가요. 구매 후 사후관리에 대한 개원가의 만족도가 영 신통치 않습니다.

특히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판매 담당자의 무능함과 무책임은 ‘흰자위 과다노출’ 증상을 유발시키니, 신뢰 게이지는 커녕 미운털 마일리지만 잔뜩.

탄산음료가 생수로 변할 때쯤 출동해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순진한(?) 표정으로 제품과 물아일체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만족한 사후관리의 쌍두마차는, 단언컨대, 신속한 방문과 출중한 문제해결 능력.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