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개소법 사수운동에 관군 참여

전회원 서명작업 후 26일 탄원서 제출 예정 … 의정부 분회는 전임원 릴레이 1인시위 결의

최남섭 회장도 11월 초 1인시위 참여 타진
당시 일부언론 사전보도로 철회 해프닝 벌어져
이젠 치협 현직임원 참여 막을 명분도 없어

헌법재판소 위헌법률심판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1인1개소법 사수운동이 50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매일 아침 헌재 앞에선 치과의사들의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상훈 위원장(치과계바로세우기)과 치개협은 헌법재판소에 이미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처럼 지금까지는 의병들이 앞장서 1인1개소법 사수운동을 이끌어 왔다. 최근엔 서울지부가 사수운동 동참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서울지부는 지난 16일부터 탄원서 제출을 위한 전회원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이는 긴급 회장단회의를 거쳐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부 관계자는 “서치는 긴급 회장단 회의를 통해 1인1개소법 사수를 위한 전회원 서명운동에 돌입했다”며 “오는 25일까지 서명작업을 마치고, 26일 헌법재판소에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지부는 지나치게 ‘최남섭 회장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구회장협의회의 ‘행동에 나서라’는 압박에도 치협의 스탠스와 궤를 같이한다는 이유로 요지부동 버텼다. 이런 서울지부가 1인1개소법 사수운동 50일 만에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지부의 갑작스런 서명운동에는 최근 벌어진 두 가지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먼저 11월 초 최남섭 회장이 1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김세영 전회장에게 연락을 취해 시위 참여를 타진한 내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남섭 회장의 ‘가만 있으라’는 입장에 협조해 왔던 서울지부로선 충격적인 사건일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서울지부 차기 회장선거서 경쟁이 불가피한 김용식·김덕 전이사들의 1인시위 참여소식이 권태호 집행부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서울지부의 탄원서 제출을 위한 서명운동은 대다수 회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지부장협의회도 적극 나설 때다. 이미 발표한 성명서 가지고는 역할을 다했다고 자부하기 어렵다. 지금까진 최남섭 회장의 어정쩡한 스탠스로 인해 지부들이 나서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서울지부가 먼저 서명운동에 나섰으니, 각 지부들이 실정에 맞게 1인1개소법 사수운동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이 확보된 셈이다.

이미 경기지부 의정부 분회는 김욱 회장 등 임원들이 1인 시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정부치과의사회는 아예 11월 이사회서 매주 화요일 헌재 앞 1인 시위를 현직임원들이 돌아가면서 맡기로 결의한 상태다.

치협 최남섭 회장도 더 이상 눈치 볼 이유가 없다. 유디치과 기소로 기존의 스탠스를 변경할 명분이 만들어졌다. 이미 11월 초 1인 시위 참여를 타진한 사실은 치과계 오피니언 사이에선 모두 알려져 있다. 당시 일부언론의 사전보도로 철회 해프닝이 벌어졌을 뿐이다.

오히려 지금부턴 1인1개소법 사수운동을 ‘치협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겠다’고 선언하는 것도 옵션이 될 수 있다.지금은 자존심이나 오기로 어깃장을 놓을 상황이 아니다. 미적거리는 사이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와버리는 게 최 회장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판결내용은 그 다음 문제다. 또한 앞으론 치협 현직임원들이 1인 시위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현직임원들은 최남섭 회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으나, 1인 시위 참여 타진이 공개된 마당에 이를 막을 명분이 사라졌다.

따라서 지금은 최남섭 회장이 통 큰 리더십으로 사분오열 찢겨진 민심을 수습할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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