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눈높이만 높이는 현상 초래 …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동네치과 몫

입사 후 실제 복리후생은 사실과 달라
평균 처우 내건 치과만 불리한 양상

업체가 운영하거나 취업포털 사이트엔 하루에도 수십에서 수백 곳의 치과의 구인광고가 올라오고 있다.

구인난이 쉽사리 풀리지 않고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과대포장된 구인광고로 인해 범치과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한 두곳의 치과로 시작된 과대포장 구인광고가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개원의들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것이 직원채용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하게 포장시킨 구인광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들도 대학이나 종합병원의 치과가 아니고선 제시하기 힘든 조건들은 지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구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A치과위생사는 급여를 비롯해 근무시간, 복리후생이 구인광고에서 접한 사항들이 큰 차이를 보여 재직 1개월 만에 그만뒀다.

그는 “입사한 날 경영방침이 바뀌어 변동이 있었다는 말만 들었을 뿐 제반사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입사 후 다른 직원들과 친해지고 나서야 비슷한 상황이 여러번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과감하게 그만두기로 했는데 시간만 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과대포장된 구인광고는 결국 고스란히 치과의 손해가 된다. 직원채용이 이뤄지더라도 대부분은 구인광고와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뒤 그만두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4개월동안 면접은커녕 전화문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치과처럼 조금이라도 부풀려서 구인을 시작해야되나 고민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련의 상황들이 결국 원장과 직원간 불신을 조장하는 또다른 양상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지극히 평범한 수준의 처우를 해주는 치과가 과대포장으로 구인중인 곳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까닭이다.

결국 과대포장된 구인광고가 독버섯처럼 확산되면서 영문도 모른채 구인이 성사되지 않아 수개월째 광고만 내걸고 있는 치과가 수두룩 한 이유다. 단순히 구인난만을 탓할 수가 없는 노릇인 셈인 것.

이처럼 과대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개원가서 입고 있다.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챗바귀처럼 벌어지고 있다. 개원가엔 풀어야 할 또다른 숙제가 추가됐다.

당연히 치과마다 직원처우에 대한 부분은 재량에 달려있다. 하지만 과대포장된 구인광고는 범치과계에 해악을 끼칠 뿐이다.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B원장은 “과대포장된 구인광고는 결국 허위, 즉 사기로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체 치과계에 피해만 끼치고 좀먹는 이런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며 “치과마다 직원들의 근로여건은 다를 수 있지만 구인광고에 대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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