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계약 후 서비스 제품 비용 청구 … 재고관리·결제 허술한 치과가 주요 타깃

최근 ‘무료체험’을 미끼로 렌탈계약을 맺고 나중에 대금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렌탈사기 행각을 벌인 모 정수기 대여업체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무료대여로만 믿고 있다가 계좌서 대여비용이 인출된 피해자만 1만명이 넘는다.

치과계도 남일 같지 않다. 일부 업체가 유사한 사기수법으로 거래치과에 피해를 끼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명목으로 제품을 일단 사용하게 한 뒤, 몰래 구매대금을 끼워 넣는 수법이다. 개원의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얼마 전 한 동네치과선 모 업체 영업사원이 ‘사은품’으로 치료재료를 증정해놓고, 추후 결제과정서 ‘대금’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치려다 걸렸다.

치과 구매담당자는 “뒤늦게 이를 발견하고 해당 영업사원에게 이를 따졌더니 원장과 모두 얘기되어 있는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화를 냈다”며 “보고했더니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해당업체에 따져 물었지만 해결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고, 그 과정서 감정적인 싸움으로 번져 애를 먹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혹시 몰라 다시 체크하지 않았으면 모르는 사이 구매하지도 않은 제품에 대한 대금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라며 “아직 제대로 출납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치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피해를 본 치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거래하는 원장의 업무처리 방식이 꼼꼼하지 못하거나 구매 관련 업무를 스탭이 맡고 있는 치과들이 이들의 주된 타깃이다. 먼저 신뢰를 쌓고 그 친분을 이용하면, 치과선 이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또 구매 시 구두로 계약하거나 미수금을 장기간 깔아두는 등 허술한 구매관행을 채택한 치과도 이 같은 수법에 노출되기 쉽다.

같은 분야서 종사하고 있는 영업사원은 “거래하는 치과를 지켜보다가 원장 성격이 만만하게 보이거나 치과 시스템에 허술한 점이 보이면 소위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발생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오히려 치과의 갑질로 몰아가면 대처하기가 까다롭다”고 짚었다.

또 “구매계약을 구두로 합의하고 사은품 명목으로 받은 제품을 사용했다면, 법적으로도 이를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면서, “미수금을 몇 달치 깔아두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서 결제 시 어떤 항목이 어떻게 결제되는지 정확하게 체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이 같이 허술하게 관리되는 치과 구매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소 재고관리를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 빈틈없이 처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원장이 직접 전체 과정을 컨트롤하는 의지를 보여야만, 스탭들도 더 꼼꼼히 관련 내용을 체크하게 된다는 것.

오랜 경력의 경영 컨설턴트는 “평소 구매계약과 관련된 내용은 반드시 문서로 근거를 남기고, 결제 시에도 관련 항목을 빠짐없이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탭에게만 맡겨둬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케이스가 많다. 실무는 스탭에게 맡기더라도 최종 검토는 원장이 직접 하는 것이 이 같은 피해를 방지하는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