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상 70세로 확대되면서 개원가 환자 늘어
관련업계도 덴처재료 매출 증가로 ‘함박웃음’

덴처와 임플란트의 급여대상과 적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치과계가 한층 바빠졌다. 장기불황으로 시름을 앓던 치과계에 한줄기 빛이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치과계선 이번 보험 확대되면서 “지금이 호기”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정부선 지난 2012년 완전틀니, 그리고 이듬해 부분틀니를 시작으로 매해 급여대상과 적용범위를 확대시켜왔다. 하지만 치과계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환자 내원수가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소모되지 않은 건보재정의 사용처에 대한 의문도 빗발칠 정도였다.

지난 7월부턴 상황이 달라졌다. 만 70세 이상으로 대상연령이 확대된데다, 금속상 틀니가 보험에 포함됐다. 이번 급여확대로 인해 만 70이상 약 11만명이 새로운 혜택을 받게 된다. 건보재정도 약 1천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기존 급여화 과정서 포함되지 않았던 금속상 틀니가 급여대상이 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덴처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평소에도 덴처 환자가 적지 않게 내원한다는 A원장은 “이런 추세가 얼마나 갈지는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우리 치과에 덴처보험 환자가 지난달부터 50%는 늘어났다”며 “재료도 부족하고 기공소 작업이 밀려 재내원 예약을 평소보다 2~3일 정도는 늦게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B원장도 지난달 중순부터 틀니와 관련된 재료상과 기공소 거래를 추가시켰다.

B원장은 “7월 이후 지난해까지와 달리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문의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며 “지금까지의 거래패턴으론 환자 내원시까지 덴처물량 소화가 어려워 재료상과 기공소 계약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개원가보다 더욱 들떠있다. 그간 임플란트에 비해 덴처 관련 재료시장이 움츠려들어있던 상황서, 긍정적인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 바쁘다. 적지 않은 업체서 “덴처재료로 전성기를 맞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할 정도다.

이에 여러 업체선 그동안의 재고물량을 처리하는 한편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C업체 대표는 “덴처 관련 제품들의 평균 매출액이 30%이상 상승한 상황”이라며 “일부 제품군의 경우엔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또한 최근 출시된 신제품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행복함을 표했다.

“지금은 그동안 잘 판매되지 않던 관련 비인기 제품도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하는 D업체 영업사원.

그는 “인기재료들이 불티나게 나가면서 재고확보가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성능은 비슷했지만 인기제품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제품들을 찾는 주문도 많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개원가나 업계완 달리 기공계는 한숨 일색이다. ‘덴처기사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E소장은 “임플란트, 그리고 교정이 각광받으면서 덴처의 시대는 한 물 갔다고들 했다. 게다가 쉽고 편한 것을 추구하는 젊은기사들은 덴처를 더욱 멀리하게 됐다”며 “기공계도 구인난에 빠져있지만 특히 덴처기사의 부족 때문에 소장이나 부소장들이 직접 도맡아 하면서 야근, 주말출근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하루 아침에 뚝딱하고 교육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어떻게 해야될지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치과계서도 ‘호재’라고 표현하면서도 덴처 시장의 준비가 다소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다. 모처럼 찾아온 '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보다 효과적인 덴처치료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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