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덴티스트리 부작용 속출?

업계 “디지털장비가 기공 몫도 해결” 홍보
기공계 “기공소 미경유시 엄연히 불법” 반발
개원가 “기공소서 제작완료 후 보낸 게 아니냐” 갸우뚱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미래가 아닌 현재로 다가왔다. 캐드캠, 3D 프린터, 인트라 오랄 스캐너 등 수년 전부터 치과계는 디지털 바람이 불었다. 도입시기가 비교적 빨랐던 캐드캠은 이미 1,500여대 보유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3D 프린터를 포함한 구강스캐너도 벌써 그에 못지 않을 정도로 보급 속도가 붙고 있다.

과거엔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후처리 작업이 필수였다. 요즘도 일부 과정선 후처리가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보다 정교해진 디지털 장비들로 인해 스캔작업 한 번에 보철이나 교정기공물을 완성할 수 있을 정도다.

즉 기공소를 거치지 않고도 대부분의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처럼 우후죽순으로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 장비들로 인한 부작용들이 업무영역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어 큰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장비가 점차 발달하면서 본 업무가 줄어든 기공실 내 치과기공사가 위임진료에 노출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아울러 치과기공사가 아닌 무자격자가 디지털 장비를 운용하는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한 치과선 치과기공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캐드캠을 배우는 중이라는 치과위생사가 기공물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A실장은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도 디자인만 배우면 기공작업을 쉽게 할 수 있어 기공실이 존재하는 치과에선 전문적이진 않더라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공물 제작은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에게만 한정된 작업이다. 또 업체서 판매중인 각각의 디지털 장비들이 지금까지의 협업 체계를 깨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일부 업체들이 합법적이지 않은 영업, 그리고 판매방식이 부채질하고 있는 것을 일부 업체선 협력기공소란 허울 좋은 명칭을 붙여 바지 소장을 내세워 작업을 독점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아울러 기공소를 거치지 않고, 업체서 바로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기공물을 제작하는 행위까지 생겨났다. 심지어 기공소를 경유하지 않고, 기공작업을 말끔히 해준다고 암암리에 홍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대처방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B원장은 “이미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만큼 치과는 디지털화 되어있는 상황서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B원장은 “예전 진료실에서 기공사가 위임진료를 하면 적발이라도 쉬었지만 디지털 장비 보급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아 문제”라고 꼬집었다.

디지털 장비들의 보급화로 인해 부작용과 기공사들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었다.

이같은 상황서 최근 한 업체가 지상파 방송에 출연, 제품 등을 홍보해 기공계가 발칵 뒤집혔다. 디지털 장비가 기공과정 없이 전적으로 치료를 수행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전국민에게 호도된 까닭이다.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통한 협업 재구축이 필요하다. 더불어 위임진료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상적인 루트를 기공물 제작과 납품이 지켜져야 함은 물론이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