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인정하고 발치와 관리, 주위염 등 부가치료에 주목할 필요

수가인하 출혈경쟁이 끝을 모르고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임플란트 수가가 기어코 60만원대 벽을 허물었다. 최근 ‘임플란트 59만원’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선 치과가 등장했다.

여기에 분노하는 치과의사도 많지만, “얼마나 치과가 어려우면 저 지경까지 갔을까”라며 안타까워하는 치과의사도 적지 않다.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는 개원가가 얼마나 치열한 경쟁에 매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동네치과의 경영개선은 올해 가장 뜨거운 화두 중의 하나였다. 지금도 많은 동네치과가 어려운 경영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그간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많은 노력이 이뤄져왔다. ‘치과의사 해외진출’ 등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협회와 학계의 고민도 깊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실질적인 성과는 거의 없다.

이에 최근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보다, 기존 진료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시도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치료서 새롭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찾아, 낮은 수가를 보전하고 매출향상을 기대하는 방안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이나 BRONJ가 대표적인 예다. 이젠 단순히 임플란트를 잘 식립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얻기 어렵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식립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와 합병증 치료를 통해 진료 가능한 영역을 넓히고 환자와의 접점을 이어가겠다는 것.

모 임플란트 학회 관계자는 “이젠 학술대회서 임플란트 식립 테크닉이나 골이식술만으로는 참가자를 유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레드오션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많은 임플란트 학회서 식립 테크닉보다도 임플란트 주위염, BRONJ, 합병증 관리에 주목하는 배경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최근 개원가서 높아지고 있는 ‘발치와 관리’에 대한 관심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발치와 관리’를 주제로 활발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연자는 “사랑니 발치가 됐든,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발치가 됐든, 단순히 발치 단계에서 끝나는 것보다 추가적으로 발치와를 관리해주고 여기에 대한 정당한 수가를 받을 수 있다면 경영적인 측면서 무조건 이득”이라며 “환자에게 다른 치과서 받기 어려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인상을 주어 치과 이미지를 높이는 것도 부가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요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보험에 대한 관심도 유사한 설명이 가능하다. 일상적으로 시행해왔던 치료에 ‘보험청구’를 통한 추가적인 매출을 부가가치로 얻기 위한 노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치과경영 파트서 오래 강연을 진행해온 한 연자는 “아이러니하지만 미끼치료나 저수가 전략이 유효한 이유도 마찬가지”라며 “임플란트 수가 자체는 싸지만 골이식이나 기타 치료에 대한 수가로 손익을 맞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부가가치 창출 전략을 긍정적인 동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경영개선은 물론, 개원질서 확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찾아보면 다른 종류의 진료서도 이와 같은 부가가치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 지금 치과계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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