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는 A치과, 크라운은 B치과서 … 의료분쟁 발생시 책임소재 놓고 갈등

개원가는 최근 치료 중 치과를 옮기는 환자들로 인해 난감한 상황이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 자칫 의료분쟁이나 동료간 갈등으로 비화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문제 발생 우려로 치료를 하기도 애매하지만 요즘같은 개원환경선 환자를 그냥 돌려보내는 선택도 쉽지가 않다.

특히 임플란트를 비롯해 지금까진 크게 우려하지 않고있던 엔도, 교정 등까지 이런 현상이 번져 차후 큰 문제가 예상된다.

A원장은 최근 20년 개원의 생활 중 가장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보건소 민원을 비롯해 경찰서에도 다녀왔다. 반년 전 타 치과서 엔도 후 내원한 한 환자로 인해 벌어진 문제였다.

A원장은 “엔도가 완료된 치아에 크라운을 씌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솔직히 한편으론 시간이 오래걸리는 엔도를 하지 않아서 홀가분한 마음도 있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내가 진단단계부터 직접 진료한 것이 아니었던 터라 찝찝해 하면서도 주의사항 등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헌데 2차 우식이 생겨서 찾아왔다. 크라운은 아무 이상없었고, 엔도했던 부위로 인한 우식이 분명했기 때문에 치료 당시 설명했던대로 기존 치과 내원을 조언했으나 막무가내였다. 결국 민원을 넘어 현재의 법적 소송까지 걸려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진료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된다”고 머리를 싸맸다.

얼마전 중재원으로부터 합의를 권고받은 B원장도 골치가 아프긴 마찬가지다. 타 치과서의 엔도 치료 후 크라운을 잘 마무리 했으나 1년이 지난 상황서 환자가 통증으로 재내원했다. 당시 엔도치료를 진행한 치과로의 내원을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은 환자가 난데없는 폭언과 협박으로 시간만 흘렀다. 결국 골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치닫고서야 중재원에 접수됐지만 결과로 인해 B원장은 착찹한 심정이다.

설명의 의무, 환자동의를 비롯해 크라운을 씌우기 전 상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억울한 소견과 함께 진료불이행까지 겹쳐진 것이다.

B원장은 “타 치과서 치료중 내원하게 되는 환자들에겐 유독 설명과 진료동의를 더욱 꼼꼼하게 해왔다. 솔직히 치료한지 1년 가까이 다 돼 내원해서 막무가내로 치료부문에 대해 컴플레인을 거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행위냐”며 “지금까지 진료비 할인을 비롯해 주변에 부끄러운 경영을 한 적이 없는데 이런 상황에 닥쳐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중간에 치료하게 되는 경우 책임소재가 애매해 치과간 갈등요소로 자리잡기까지 했다.

중재원 등선 마지막에 치료를 맡은 의료인의 책임으로 등떠밀고 있다. 진료상황의 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서다.

물론 우식 등의 변수가 많은 경우엔 완벽하게 치료가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예후가 불분명 하다. 하지만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설명의 의무와 진료동의서 작성만으론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E원장은 임상술식으론 자부심이 컸다. 하지만 소위 진상이라고 불리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자신감을 상실해가고 있다.

E원장은 “분명 다른 치과서 진료받다가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환자들 본인이 이전에 받은 치료와 연계해 내 진료에도 불신을 가지면서 진료가 쉽지 않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특히 이같은 경우 마땅한 가이드라인도 없어 개원의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환자들은 점점 덴탈 아이큐에 대해 스마트해지고 있다. 머리 싸매고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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