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신입 치과위생사 임상수준 기대이하” 불만
교수협 “임상실무중심으로 교육과정 개선되는 중”
치위협 “교육 커리큘럼-국시제도 개선 추진”

치과위생사 국가고시 합격률은 매년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매년 우수한 성적으로 배출되는 치과위생사 수도 꾸준히 늘어 이제 한해 배출되는 치과위생사수가 5천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개원가선 이들 신규 치과위생사가 채용되면, 임상에 대해선 처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A 원장은 “치과위생사를 임상에 근무시키기까지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며 “월급을 주면서 기초까지 공부를 시키는 격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치과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높은 실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기초조차 서투른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숨지었다.

이는 치위생 교육이 국시 위주로 치우쳐 임상실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소홀한데서 기인한 문제다.

또 실제 임상서 시행되는 술기나 업무범위가 학교서 가르치는 커리큘럼과 상이한 케이스도 적지 않다.

국시합격은 치과위생사가 되는 첫 걸음이다. 교육현장선 임상학습만큼 중요한 일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국시위주의 교육으로 계속 임상과의 차이가 커진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배출되는 임상 치과위생사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B 치과위생사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해 성적도 우수한 편으로 졸업했다”면서도 “배운 것과 실제 임상이 다른 부분이 많아 졸업 후 사비를 들여 별도로 임상세미나를 수강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학계선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당장은 해결할 뾰족한 수가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 교육하는 내용과 임상 간의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추후 업무범위 확대와 치위생학 이론의 기반이 될 교육 커리큘럼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 지금은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서 치과위생사 직군에게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다.

치위생교수협 이선미 학술이사는 “교육현장과 임상현장의 입장은 다를 수 있고, 실제 차이가 큰 부분도 있다”며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졸업 후 많이 바뀌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도 한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교육여건상 모든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임상실습 기회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특히 고가의 재료는 일일이 실습하지 못하고 눈으로만 보는 경우도 많다”고 안타까워하면서, “현 상황선 외부실습이 실제 개원가 체계를 익히고 현장에 대한 이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인만큼, 학교마다 지속적으로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치위협도 빠르게 대안을 마련할 뜻을 내비쳤다.

문경숙 회장은 치위생교육 50주년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서 “시대에 맞는 치과위생사 양성을 위해 교과개편과 국시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치위생교수협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치위평원을 통해 치위생교육 수준을 향상시키고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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