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계열 재료증가로 사용 늘어
기공계 “사실상 적법시설 준수는 어려워”
환경부 “유해물 폐기위반시 구속수사 또는 폐업조치” 엄포

▲ 밀수 등 불법적인 유통경로로 들여온 불산을 말통, 음료수 페트병 등에 방치하는 등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큰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기공소와 기공실 내 비치된 불산의 사용과 관리가 또다시 말썽이다. 당초 불산은 PFG 기공작업시 사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불산 에칭을 통해 보다 심미적인 기공물을 생산해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골드 값의 폭등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각종 메탈이 시장에 나오면서 불산은 기공소에서 자취를 감춘 듯 했다. 여기엔 불산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재료들의 시장 진출도 크게 한 몫 했다. 

그러나 기공소에서의 불산 사용을 완벽하게 지우진 못했다. 최근 세라믹 계열의 재료들의 시장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상적으로 불산을 취급하기는 매우 까다롭다. 규모가 작은 기공소에선 적법한 절차를 거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방지와 감시, 저감시설 설치 여부, 불산 방제물질인 소석희 등 알칼리성 물질 비치 여부와 적정량 여부, 취급시설 관리기준 준수 등 안전관리실태와 사고보고체계 구축 등 제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기공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론 유해물질 취급 안전관리원의 부재다. 더불어 산업안전보건법의 MSDS(물질안전보건자료)가 중요하다. MSDS는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기재한 표다.

시장의 규모가 워낙 작은 탓에 기공소는 전자나 화학단지 등처럼 정부기관이나 지자체에 제대로 등록이 되어있지도 않은 상황이다. 기공물 제작에 있어 불산 사용이 필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불산 함량을 대폭 낮춘 시린지 형태나 말통 형태 등 시중서 돌아다니는 용량도 다양하다. 여기엔 유통경로가 정확하지 않은 불법 불산도 뒤섞여 있다. 문제는 작업한 기공소장이나 기사가 유해물질 사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년 전 지방에 위치한 한 기공소에선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여성 기사가 모르고 불산 잔액을 만지면서 비극이 일어난 것이다. 소장이나 기사 모두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결국 여성 기사는 손가락 괴사로 인한 장시간의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또한 이같은 불법 불산 사용은 환자피해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A원장은 “환자가 재내원했는데 진지바가 퉁퉁 부어올라 고통을 호소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던 경험이 있다”며 “후처리를 말끔히 했다고 하는데 거래 기공소에서의 불산사용이 의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유통이나 보관은 물론 폐기시에도 문제가 크다.

불산 폐기시엔 유독물 관리법에 따라 지정업체를 거쳐야 한다. 위반 적발시 환경부 유독물질 폐기물 관리법에 의거 최고 구속수사나 폐업의 법적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담당 정부기관인 환경부나 관련있는 국토부도 기공소에서의 불산사용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란 입장이다.

환경부 담당자는 “확인해봐야 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불산은 엄연히 위험한 물질로 분류돼 있다. 이미 화학물질의 잘못된 인식과 사용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많이 접했다.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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